청정승가를 위한 대중결사(이하 대중결사)는 12월 16일 제13대 종정 추대에 즈음한 논평을 발표하고, 최근 종정예경실과 결사본부와의 갈등을 예로 들며, 권력을 사사로이 이용하는 문화를 척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자성과 쇄신 결사가 시작된 지 1년여의 시간이 지났음에도 구체화된, 실질적인 변화의 모습이 보이지 않고 있다며 과감하게 버릴 것은 버리고 살릴 것은 살리는 대안들이 실천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정승가를 위한 대중결사 스님들의 수련모습. 미디어붓다 자료사진

대중결사는 이를 위해 ▲중앙종회의 계파모임 해산 ▲총무원장 직선제 선거법 마련 ▲포교원과 교육원의 역량 확대 및 총무원의 행정 전담체제로의 변환 ▲계율을 지키고 부처님의 교법과 승가전통에 위배되는 행위의 근절 등을 요구했다.

대중결사는 “새로운 종정예하께서 종단 최고의 권위와 지위로 진정한 자성과 쇄신의 길을 지도할 수 있도록 중앙종회와 총무원, 종정예경실 등 종단의 주요 기구들은 결사의 마음으로 기득권을 버리고 자성과 쇄신의 모범이 되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

다음은 대중결사의 논평문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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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대 종정 추대에 즈음하여

14일 열린 종정 추대회의에서 차기 종정스님이 추대되었다. 차기 종정예하께서는 내년 3월부터 임기를 시작해 5년 동안 종단의 신성을 상징하고 이를 바탕으로 종단을 지도할 것이다. 새로운 종정예하를 잘 모시기 위해 앞으로의 3개월이 중요하다. 차기 종정예하를 모시고 우리 종단과 한국불교의 발전을 위해 그리고 사회에 어떤 메시지를 던지고 실천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첫 번째, 권력을 사사로이 이용하는 문화를 척결해야 한다. 최근 불거진 종정예경실과 결사본부의 갈등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갈등의 내용을 떠나 종단의 최고 어른을 모시는 기구로서 종정예경실이 면담 요청을 거절하는 행위는 종정예하를 종도들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행위일 뿐이다. 종정예경실이 소통을 막는 인의장막으로 비추어지는 것은 본래의 의도와 달리 권력 사유화로 인식된다. 종경예경실이 본래의 임무인 종정에 대한 예경과 의전 사무에 충실해야 할 것이다.

두 번째로 불교가 사회에 의미있는 역할을 하고 있는지 자문하고 실질적인 자성과 쇄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자성과 쇄신 결사는 우리 종단이 일반신도들과 시민들에게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는 뼈저린 반성에서 시작되었다. 하지만 결사가 시작된 지 1년여의 시간이 지났음에도 구체화된, 실질적인 변화의 모습이 보이지 않고 있다. 위로부터의 결사가 구체적인 내용을 담보하지 못한 채 선언적 내용으로만 치우쳤기 때문이다. 여러 차례의 토론과 세미나, 결의대회, 간담회 등을 통해 자성과 쇄신의 필요성과 구체적 대안들이 제시되고 있지만 실천에 옮기지 못하고 있다. 과감하게 버릴 것은 버리고 살릴 것은 살리는 대안들이 실천되어야 한다.

- 종단을 수행과 전법보다 정치적 형태로 끌고 가는 중앙종회의 계파모임은 해산하고, 21세기 현대사회의 다수대중들의 고뇌와 한국사회 모순의 구체적 대안을 찾고, 승가의 역할들을 직접 할 수 있는 위원회와 입법에 역량을 집결해야 한다.

- 종도들의 뜻이 실질적으로 반영되도록 총무원장 직선제 선거법이 마련되어야하며, 교구본사는 현대사회에 맞는 직제와 구체적 역할로 개선되어야 한다.

- 종교에서 핵심인 포교원과 교육원의 역량을 확대하고 총무원은 행정만 전담하는 체제로 변환하여야 한다. 예를 들어 사회부, 문화부등은 포교원 소속으로 전환해야 한다.

- 조계종도인 승가구성원은 결사적 정신으로 계율을 청정하게 지키고, 과감하게 부처님의 교법과 승가전통에 위배되는 행위들은 버려야한다.

새로운 종정예하께서 종단 최고의 권위와 지위로 진정한 자성과 쇄신의 길을 지도할 수 있도록 중앙종회와 총무원, 종정예경실 등 종단의 주요 기구들은 결사의 마음으로 기득권을 버리고 자성과 쇄신의 모범이 되어야 한다.

불기2555년 12월 16일
청정승가를 위한 대중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