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종정 법전스님이 ‘종교평화 실현을 위한 불교인 선언-21세기 아쇼카 선언’에 대해 전면 수정할 것을 지시했다. 그 내용에 불조의 가르침과 어긋나는 부분이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또한 절차에도 문제가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조계종 종정 스님이 총무원 집행부에서 하는 일에 대해 종정 유시를 통해 사실상 거부 의사를 표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조계종 종정 법전 스님.

종정예경실(실장 선각 스님)은 11월 25일 오후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문을 조계종 기획실과 결사추진본부에 팩스로 발송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자세한 수정의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다만 종교평화를 추구하는 선언문의 취지에는 동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총무원 기획실과 결사추진본부는 25일 오후 현재 일체의 전화를 받지 않은 채 긴급 대책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마침 25일이 초하루여서 책임 있는 교역직 종무원들은 각 절에서 법회를 주관하느라 출근을 하지 않은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조계종 총무원은 종정 스님의 전면 수정 지시에 따라 11월 29일로 예정된 '아쇼카 선언' 발표 연기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총무원 주변에서는 사실상 발표가 어렵지 않겠느냐는 분위기가 확산되는 중이다.

조계종 총무원 주변에서는 “만약 29일 아쇼카 선언 발표가 연기된다면 불가피하게 차기 종정스님이 발표하게 되는 것 아니냐며 발표 연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도 하다. <추후 상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