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가자와 재자의 역할 정립’ 이대로 좋은가?
교단자정센터(대표 김원보)가 불교상담개발원 자비의 전화 김선희 상담원에 대한 중징계 조처에 문제를 제기하는 논평을 11월 24일 발표했다.

교단자정센터는 “지난 10월 25일 불교상담개발원 사)자비의 전화 김선희 상담원이 그동안 내부문제 개선을 요구하며, 주권방송 등 언론기관에 출연한 것 등을 이유로 5년간의 정회원 자격정지 및 활동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았다”며 “이에 본 센터에서는 징계가 최선의 해결책은 아니며, 이를 계기로 출가자와 재가자의 역할 정립에 대한 보다 근본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다”고 논평했다.

교단자정센터는 특히 5성계급이라는 발언을 이유로 5년 중징계를 내린 것은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교단자정센터는 “5성계급이라는 말은 종단행정의 경직성과 자원봉사자 즉 재가자 경시풍조를 대변하는 말이며, 출가자와 재가자 사이의 역할 재정립 필요성을 애둘러 표현하는 말이기도 하여 불자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이야기”라며 “이와 같은 5성계급 이야기가 어떻게 종단과 자비의 전화의 이익과 명예를 훼손한 행위에 해당하는지, 이를 빌미로 건전하게 문제제기를 하는 자원봉사자를 중징계하는 것이 과연 불교적 해결방법에 부합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또한 “이러한 상식에 맞지 않는 징계야 말로 종단과 자비의 전화의 이익과 명예를 스스로 훼손한 행위로 보인다”며 “불교상담개발원의 성의있는 답변과 SNS로 소통포교를 하겠다는 신임포교원장의 해결책을 기대하면서, 출가자와 재가자의 역할 정립을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교단자정센터의 자비의전화 김선희 상담원(자원봉사자) 징계에 대한 논평문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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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가자와 재가자의 역할 정립’ 이대로 좋은가?

불교상담개발원 사)자비의전화에서 8년간 무보수로 자원봉사를 한 김선희 상담원이 지난 10월 25일 5년간 정회원 자격정지 및 활동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김선희 전 상담원은 최근 박창규 전 감사의 해임건을 비롯한 여러 문제를 개선해줄 것을 요구하고, 포교원에 감사청구까지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주권방송에 출연하여 이러한 내부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불교상담개발원은 징계사유로 ‘첫째, 본인이 당사자도 아니고 다른 사람을 통해 전해들은 사실이 아닌 말들을 마치 사실인 것처럼 주권방송(2011.8.6)과 기타 언론에 인터뷰하여 사)자비의 전화 운영과 종무집행을 방해한 행위, 둘째, 개인의 이익을 도모하기 위하여 언론과 인터뷰시 종단 내 5성계급 운운하며 종단과 자비의전화 이익과 명예를 훼손한 행위, 셋째, 불자로서의 신분을 망각하고 공공연히 삼보를 비방․폄하한 행위’ 등을 들고 있다.

단체의 내부문제를 언론기관에 제기한 것이 종무집행을 방해한 것인지, 이것이 무보수 자원봉사자 개인의 이익을 도모하기 위한 것인지, 이러한 문제제기가 삼보를 비방한 것인지 등에 대해서는 그 구체적 타당성을 더 따져봐야 하겠지만, 우리가 주목하는 부분은 과연 5성계급 발언 등을 이유로 5년이란 중징계를 할 수 있는가이다.

5성계급이란 종단에 ‘비구→비구니→재가종무원→종단 산하단체직원→자원봉사자’ 5단계의 계급이 존재한다는 말로써, 김선희씨가 최초로 지어낸 말이 아니라 종단 주변에서 오래전부터 흔히 이야기되어 온 것이다. 이 말은 종단행정의 경직성과 자원봉사자 즉 재가자 경시풍조를 대변하는 말이며, 출가자와 재가자 사이의 역할 재정립 필요성을 애둘러 표현하는 말이기도 하여 불자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이야기이다.

이와 같은 5성계급 이야기가 어떻게 종단과 자비의 전화의 이익과 명예를 훼손한 행위에 해당하는지, 이를 빌미로 건전하게 문제제기를 하는 자원봉사자를 중징계하는 것이 과연 불교적 해결방법에 부합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이러한 상식에 맞지 않는 징계야 말로 종단과 자비의 전화의 이익과 명예를 스스로 훼손한 행위로 보인다.

특히, 이번 5성계급 명예훼손건은 최근 강용석 의원이 국회의원 집단모욕죄로 TV프로그램에서 국회의원을 풍자한 개그맨 최효종씨를 고소한 것과 유사하여 씁쓸한 뒷맛을 남기고 있다. 여론은 성희롱 발언으로 문제가 된 강용석 의원이 진짜 개그를 하고 있다는 쪽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도 민심의 소재를 알 수 있는 단면이 아닐까 생각한다.

마찬가지로 출가자들의 수많은 비리에는 눈을 감고 있는 종단이 내부문제를 외부에 드러내었다는 사실만으로 제기된 문제의 진위 등을 더 따져보지 않고, 결과적으로 산하단체가 무보수의 자원봉사자를 중징계하도록 방치했으니 정말 개그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이것이야 말로 5성계급의 실체를 인정하는 것이 아닌지 되묻고 싶다.

김선희 전 상담원에 대한 불교상담개발원의 이번 중징계는 절차상으로나 내용상으로나 여러모로 합리적이지 못하고 형평성에도 문제가 있을 뿐만 아니라, 종단이 재가자의 역할을 얼마나 경시하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불교상담개발원의 성의있는 답변과 SNS로 소통포교를 하겠다는 신임포교원장의 해결책을 기대하면서, 출가자와 재가자의 역할 정립을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

2011년 11월 24일
교단자정센터 대표 김원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