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는 티베트만의 독특한 문화를 가지고 있다. 언어, 문자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불교도 아주 풍부한 불교문화를 가지고 있다. 지난 50년 동안 많은 불교국가의 불자형제들을 만났다. 스리랑카, 태국, 미얀마, 중국, 일본, 한국 등. 그때 알았다. 우리 티베트 불교 전통은 아주 심오하게 불교공부를 한다. 20년, 30년, 40년 동안 계속 불교공부를 한다. 그래서 우리의 불교지식에 관한 것, 인식론에 관한 것은 티베트 불교가 제일 풍부한 불교전통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티베트 불교는 순수한 나란다 전통을 따른다. 그래서 자연적으로 티베트인들은 자기의 문화를 아주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우리의 언어도 아주 독특한 언어라고 생각한다. 언어와 문자도 아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그래서 어느 누구가 와서 이러한 풍부한 불교전통을 무시하면 티베트인들은 아주 슬프게 생각한다. 슬픔은 분함으로 변하고, 분함은 가끔 분노, 깊은 슬픔으로 변한다.”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이며 세계적으로 존경을 받고 있는 달라이 라마<<STRONG>사진>가 최근 티베트에서 발생하고 있는 스님들의 잇따른 분신과 관련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티베트인들의 불교문화를 포함한 티베트 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중국이 무시하고 억누르고 있는 것이 잇따른 분신의 원인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달라이라마는 지난 11월 1일, 일본 진언종의 총본산 고야산에서 이루어진 불교TV와의 단독인터뷰를 통해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달라이라마는 인터뷰에서 “이제 중국 지도자들은 이러한 분노를 일으키는 것이 무엇인지 확실히 바라보아야 한다”며 “그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단순히 ‘티베트인들이 바보다’라고 할 수 없으며, 그것은 적당한 대답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말하자면 중국 정책들이 바보이며, 중국인들은 이제 뭐가 진짜 원인인지 알아야 하고, 그래야 실제적인 접근방법을 찾게되며, 그렇게 되면 이러한 문제(분신 등)들이 없어진다”고 역설한 달라이 라마는 “마냥 억누르고 많은 군인들을 보내고 경찰들을 보내고 때론 탱크까지 보내는 것이 해결방법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잇따른 분신사태의 원인은 티베트인들과 티베트 문화를 무시하고 억압하는 중국의 태도이며, 이런 태도의 지속이 사태를 악화시키는 근본 이유라는 비판이다.

달라이 라마는 특히 최근 잇따른 분신사태 이전부터 중국의 억압 통치로 수많은 티베트인들이 목숨을 잃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 50∼60년 동안 티베트는 이미 아주 어려운 상황에 있었고 수많은 티벳인들이 목숩을 잃었다”고 밝힌 달라이 라마는 “수많은 티베트인들이 강에 빠져 자살하거나 독약을 먹고 자살하거나 이러한 형태의 자살은 아주 많았다”고 강조했다. 달라이 라마는 “그러나 불행하게도 중국 정치인들은 이런 사실들을 감추려고 했으며, 이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지적하고 “이제 중국 정부는 왜 이러한 무모한 일들이 생기는지 확실히 알아야 한다”고 중국정부의 강압적 통치를 강하게 비판했다. 분신사태의 해결책은 오직 티베트의 문화, 특히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티베트 불교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것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달라이 라마는 불교TV와의 인터뷰에서 분신사태 이외에도 정치지도자의 자리에서 물러난 것에 대한 소회도 밝혔다.

“티베트 사람들이 21세기까지 와서 참 행복하다. 현재 우리 티베트의 정치는 21세기 들어와서 매우 현대적이고 민주적이기 때문”이라고 운을 뗀 달라이 라마는 “나는 2001년부터 지금 정치적인 리더쉽을 가지고 있지 않았고, 지난 2011년 3월에는 정치적인 권한을 모두 투표에서 승리했던 수상에게 위임했다”고 밝혔다. 달라이 라마는 이어 “저는 이 정치적 권한을 기쁜 마음으로 자랑스럽게 위임했으며, 지난 400년 동안 달라이라마는 원래 정치적인 권한과 종교적인 권한을 다 아우르고 있었지만, 지금은 종교적인 권한만 가지고 있다. 그래서 저는 달라이 라마로서 조금 더 자유롭고 이제는 정치적인 것에 관여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