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원주시 치악산 소재 명주사의 고판화박물관(관장 한선학 주지스님)이 다양한 문화소외계층 대상의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인 ‘숲속 판화학교’를 운영해 지역사회의 큰 호응을 얻으며 문화를 중심으로 한 포교의 한 전형으로 주목받고 있다.

고판화박물관은 지난 6월부터 매주 1회, 3시간씩 원주지역의 노인, 원주 교도소 수형자들과, 육군 항공작전사령부 , 공군 316대대 장병들을 찾아 전통 목판화를 제작하는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이 프로그램은 오는 12월까지 모두 20차례에 걸쳐 80여회 문화예술교육 일정을 마무리하게 된다.

판화작업에 열중인 어르신들. 진지한 모습이 아름답다.


장병들도 판화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장병들에게 매우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과 한국박물관협회의 복권기금지원사업으로 선정되어 국방부와 법무부의 후원으로 실시되고 있는 이 프로그램들은 문화소외계층인 노인, 수형자, 장병들의 문화향수를 문화예술 교육을 통해 해소하여, 노인 수강생들에게는 즐거운 노년생활을 유도하고, 수형자들에게는 명랑하고 즐거운 수형생활로 출소 후 건전한 시민으로의 복귀를 도와주고, 장병들에게는 명랑한 병영생활로 전투력 증강에 도움을 주고자 기획됐다.

수강생들이 직접 목판화를 제작해 면 티셔츠에 찍어 수형소와 병영에서 입고 다니기도 하고, 목판화로 편지지나 카드, 연하장 등을 만들어 부모님이나 가족, 연인에게 보내기도 하는 등 판화학교가 특히 인기를 끌고 있으며, 치악산 명주사에서 실시하고 있는 템플스테이와도 접목하여 문화형 템플스테이로도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는 중이다.

수형자들에게도 판화학교는 매우 인기가 있는 프로그램이다.


자신의 작품을 들고 즐거워하는 판화학교 학생들.

한선학 관장은 “문화의 발전소라고 할 수 있는 박물관이 학생들을 위한 현장체험교육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넘어 이제는 지역의 다양한 문화소외계층을 위해 문화향수를 해소해 주는 이동 학습장으로 운영되면서, 지역의 평생교육기관으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판화박물관의 ‘숲속 판화학교’가 더 많은 문화소외계층이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고판화박물관은 명주사 주지 한선학 스님이 한국과 중국, 일본, 몽골, 인도 등 동양 각국의 고판화 자료들을 수집해 전시하는 곳으로, 목판 원본 2천500여 점을 비롯해 고판화 300여점, 목판서책 700여점 등 모두 3천500여점을 소장하고 있다. 이 가운데는 보물과 도지정문화재로 지정된 귀중한 목판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