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현대 한국불교 3대 숙업이었던 역경, 도제양성, 포교 분야에서 큰 족적을 남긴 석주당 정일 대종사의 유지를 계승하고 생전 유품을 전시하는 기념관이 개관됐다.
(재)선학원 아산 보문사(주지 송운스님)는 지난 10월 29일 석주당 정일 대종사 7주기 다례재와 기념관 개관법회를 봉행했다.
석주당 정일 대종사 생전의 모습.
석주대종사의 문도들이 재례를 올리고 있다.
조계종 원로 현해 스님(월정사 조실), 범어사금강계단 전계대화상 흥교 스님, 조계종 포교원장 혜총 스님 등 교계 원로대덕 큰스님과 문도 등이 대거 동참한 이번 법회는 오전 10시 삼귀의를 시작으로 반야심경, 청법가, 추모사, 조가, 추모입정, 헌향, 헌다 등의 다례재 종사영반 의식과 개관법회 순으로 진행됐다.
선학원 이사장 법진 스님은 추모사에서 “석주 대종사께서는 한국불교의 왜색화와 사찰령에 항거하시고, 종단 개혁불사와, 교육, 역경 분야에 최선을 다하셨다”며 “이런 불사들은 한국불교의 정체성 확립에 밑거름이 됐다”고 말했다.
석주대종사기념관 개관 테이프 커팅식.
기념관을 돌아보고 있는 사부대중들.
기념관 안을 돌아보고 있는 스님들.
석주큰스님의 영정.
석주스님께서 생전에 사용하신 발우
석주스님께서 입었던 가사와 장삼.
석주대종사 기념관 전경.
보문사 주지 송운 스님은 인사말에서 “근대 한국불교의 산증인이셨던 석주 대종사는 일제 암흑기 때 청년 불교운동으로 애국심을 고취하셨고, 해방 후엔 한문불교의 한글화, 시민불교, 청년불교 등 불교의 대중화를 위해 헌신하셨다”며 “이번 추모 다례재와 기념관 개관법회를 통해 큰스님의 업적을 기리고, 유지를 계승 발전시켜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추모 다례재 직후 석주스님 기념관으로 이동, 테이프 커팅식과 기념관 관람이 이어졌다. 기념관은 스님이 마지막으로 주석했던 염화실을 박물관으로 개조해 조성됐다. 한글 반야심경 병풍을 비롯해 가사 장삼, 육환장, 안경, 도자기, 벼루, 각종 서화 등 생전의 유품과 유묵을 전시했다.
*석주스님(1909.3.4~2004.11.14)은?
1909년 3월 4일 경상북도 안동에서 출생했다. 1923년 15세 때 스승 남전(南泉)스님을 친견하고 선학원에서 출가, 6년 동안 행자생활을 했다. 1928년 부산 범어사에서 득도한 이후, 1949년 범어사에서 비구계를 받았다.
1958년 경주 불국사 주지 소임을 시작으로 중앙승가대학 초대 학장, 동국역경원 이사장, 조계종 개혁회의 의장, 동국역경원 한글 팔만대장경역경사업후원회 회장, 선학원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1971년 제7대 조계종 총무원장 이후 세 번이나 원장직에 추대될 만큼 종단 안팎의 정신적 의지처 역할을 했다.스님은 일생동안 민족불교 개혁을 위한 불교정화운동에 진력했으며,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 포교에 관심을 기울였다. 불교계 어린이 포교가 전무했던 1965년, 서울 삼청동 칠보사 어린이회를 창립하고, 1970년대까지 청소년교화연합회 고문과 총재를 맡았다. 1989년 어린이 청소년 포교에 기여한 공로로 제2회 포교대상을 받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