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판화학회는 고판화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던 미술사, 서지학, 불교학, 박물관학 등 다양한 분야의 학자들과 고판화와 관련이 있는 해인사박물관, 명주사 고판화박물관, 청주 고인쇄박물관, 안동 유교문화 박물관을 비롯하여, 고려대장경연구소, 해인사 대장경 목판 보전실, 안동 국학진흥원 목판연구소 등이 참여하고 있어 명실상부하게 한국 고판화 연구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명주사고판화박물관 소장 고판화 원판들.

고판화학회는 고판화 관련 기관들과 학자들의 정보교류를 통해 자료를 발굴하고, 나아가서는 국내외 답사 및 국제 교류를 통해 아시아 고판화 아카이브를 구축하여 제반 연구자들과 창작자들에게 다양한 자료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고판화학회의 설립은 다른 분야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 되어있는 고판화 분야에 대한 학문적 연구가 이루어질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고판화학회 창립준비위원장을 맡고 있는 한선학 고판화박물관장은 “오는 9월 17일 오후 3시 원주 고판화박물관에서 학회 창립총회를 연다”고 밝혔다. 한 관장은 이어 “고판화는 판을 활용해서 만든 그림이다 보니 그림과 인쇄라는 다면성을 가진 장르로서 현재 고판화 관련 논문은 미술사, 서지학, 박물관학 등에서 다양한 연구 성과가 이루어지고 있다”면서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고판화 관련 박물관 및 단체들을 중심으로 다양항 분야의 학자들과 연구자 50명이 발기인으로 동참했다”고 지난 9월 7일 밝혔다.

세계 최고의 고판화 금강경변상도(당 함통년간 868). 영국대영도서관 소장.


한국 최고의 고판화 보협인다라니경(1007년 개성 총지사간), 안동 보광사.

고판화학회 준비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박도화 동국대 겸임 교수는 “우리 학계에도 이제 고판화라는 주제를 갖고 미술사, 서지학, 박물관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 성과가 도출되고 있을 정도로 폭이 넓어지고, 다양한 연구자들이 생겨나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러한 고판화 연구의 다양성을 담아내는 다학제적인 접근이 고판화학회에서 시도된다면 새로운 학문적 토양을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번 창립총회에서는 경북대 남권희 교수의 ‘고인쇄 연구의 현재와 미래’, 동국대 박도화 교수의 ‘고판화 연구와 현재와 미래’라는 주제의 논문이 발표된다. 이어 원광대 김정희 교수의 사회로 종합토론이 이루어지며, 고판화박물관의 목판답사와 안동 국학진흥원 유교문화박물관 목판연구소의 목판 답사가 1박 2일로 진행된다.

고판화학회에는 발기를 주도한 한선학 고판화박물관장, 박도화 동국대 겸임교수, 김정희 원광대 교수, 정병모 경주대 교수를 비롯하여, 경북대 남권희 교수, 고려대장경연구소 소장 종림 스님, 이태호 명지대 교수, 한정희 홍익대 교수, 윤동천 서울대 교수, 배기동 한양대 교수, 고영섭 동국대 교수, 임노직 한국국학진흥원 유교문화박물관 관장, 김순석 목판연구소장 등 각계에서 다양한 학자와 연구자들이 동참하고 있다.

문의: 고판화박물관(011-360-788, gopanhwa@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