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자존심이며, 국보(國寶)인 조선왕실의궤가 불교계를 중심으로 결성된 환수위원회의 노력으로 환국 한다.

韓․日 왕래 수십 차례, 민간단체의 조선왕실의궤환수를 위한 끈질긴 노력이 5년만에 결실을 맺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 1922년 조선총독부가 일본 궁내청 황실도서관에 조선왕실의궤를 기증함으로써 불법 유출되었던 조선왕실의궤가 89년 만에 돌아오게 됐다.

조선왕실의궤환수위는 “지난 4월 28일 오후 1시10분 일본 중의원(하원)에서 일본 궁내청 황실도서관이 소장한 조선왕실의궤 등 1205책을 원산국(한국)으로 반환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한일도서협정’을 비준했다”고 밝혔다.

일본 국회의 절차상 참의원의 의결을 거쳐야 하지만, 조약과 예산의 경우 일본 헌법 61조‘중의원 우선’조항에 의해 참의원에서 심의를 거부하더라도 1개월 안에 자동 발효되므로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조선왕실의궤환수위원회는 대대적인 국민행사를 마련하기로 하고, 조선왕실의궤 반환에 앞서 우선적으로 오는 5월 12일‘조선의 보물 왕실의궤’환국기념 연회와‘조선의 보물 왕실의궤’환수 탐방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환국기념 연회에는 동경 도쿄돔 호텔에서 韓日 양국 국회의원, 시도의원, 언론인, 사회단체, 종교인 등이 대거 참석해 조선왕실의궤 등의 반환으로 새로운 한일관계 100년을 여는 초석을 다지게 된다.

환수위는 왕실의궤 환수 탐방 길에도 나선다. 오는 5월 13일~14일 양일간 일본 왕실-국립박물관-영친왕관저-일본의회-동경대 등을 둘러보게 된다.

환수위는 또 5월 22일 이명박 대통령 방일과 관련되어 조선왕실의궤 일부가 반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귀국길에 상징적이나마 일부‘조선왕실문서’를 가지고 들어오는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머지 문서반환은 6월 초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함께 환수위는 이번 조선왕실의궤의 반환은 외규장각 도서처럼 임대의 형태가 아니라 소유권의 완전한 양도이며, 이에 따른 대대적인 국민행사를 마련하고 특별전시회, 환영축제 등을 서울광장과 광화문 광장 등에서 계획하고 있다.

이상근 환수위 실행위원장(조계종 중앙신도회 사무총장)은“조선왕실의궤는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문화적․미술사적 가치가 공인된 문화재”이라며 “조선왕실의궤는 역사적 가치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반드시 국보로 지정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불교계가 중심이 되어 구성된 환수위에는 김의정 조계종중앙신도회장을 비롯해 손안식 상임부회장, 이상근 사무총장이, 또 월정사 주지 정념스님과 문화재를 되찾는 데에 전문성을 갖고 주도적 역할을 한 혜문스님 등이 중심이 되어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