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를 두고, 살아 숨 쉬며 천년을 견디는 종이라 하여 ‘천년한지’라고 부른다.
아버지 대로부터 백년 가까운 세월동안 인연을 이어 온 중요무형문화재 제117호 한지장 장용훈(77세), 홍춘수(71세) 선생은, 살아 온 생의 대부분을 천년한지를 만드는 데 바친 장인들이다.
눈 밝은 우리나라 사람들은 물론, 일본·유럽의 예인들을 탄복케 하는 최상급 한지들이 이 두 장인의 손에 의해 만들어진다.
색깔있는 갤러리 <류가헌>에서 이 두 장인이 칠십 여년 외길인생의 결 곧은 손길로 빚은 한지들을 <천년한지, 백년인연>이라는 제목으로 전시하고, 수차례 직접 시연까지 하는 행사를 마련했다.
깨끼적삼처럼 아스라이 내비치는 고은 한지가 있는가 하면, 힘주어 당겨도 좀처럼 찢어지지 않는 강한 음양지, 쪽으로 물들인 염색한지에 이르기까지, 놀라운 한지의 세계를 감상할 수 있다. 게다가 칠순 노구에도, 한지를 뜰 때만은 신기에 가까운 손놀림으로 ‘청년’이 되는 두 분을 직접 만날 수 있는 드문 기회다.
한지 제작 시연 일정은, 11월 10, 11, 12일 1~2시, 3~4시 (홍춘수)/11월 13, 19, 20일 1~2시, 3~4시 (장용훈)이다.
갤러리 류가헌은 종로구 통의동 7-10에 있다. 3호선 경복궁 역 3,4번 출구를 이용하면 된다. 전화 720-20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