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서울정상회의 장소로 지정된 코엑스 안내를 위해 발행한 안내문 지도에 코엑스 코앞에 있는 2만평 상당의 봉은사 표기가 또 누락된 것으로 밝혀져 국토부의 ‘알고가’ 파문에 이어 ‘종교편향’ 논란이 또 다시 제기됐다.

봉은사 신도회는 8일 오전 11시 조계종 총무원 일대에서 이 같은 사실을 알리는 ‘숨은 그림 찾기- 지도에서 봉은사 절을 찾아주세요’라는 제목의 전단지를 돌리며 총무원 측의 무대응과 안일한 문제의식을 질타했다.

봉은사 신도들이 배포한 전단에는 ‘지역 지도’에는 봉은사 표기가 없고 주택단지와 학교, 백화점 등이 표기되어 있다. 특히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는 봉은사는 누락된 반면 현대주택단지와 경기고등학교는 표기되어 있는 등 봉은사를 고의로 누락시켰다는 의혹을 강하게 받고 있다.

봉은사 신도들은 “코엑스가 G20서울정상회의 장소로 결정된 것은 주변에 1300년 된 사찰 봉은사가 있어 우리나라의 전통을 알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판단이 있었다는 보도에도 불구하고 봉은사를 누락시킨 것은 어떤 이유로도 변명이 불가하다”며 “이런 사태를 조계종 총무원은 아는지, 모르는지 알 수 없다. 정말 MB의 하수인이 아니냐”고 개탄했다. 봉은사 신도들이 이날 배포한 전단에 인쇄된 지도는 코엑스가 위치해 있는 삼성1동 전 지역과 대치2동942-960번지, 995-1005번지 일대의 지도이다.

한편 이 지도를 제작한 강남구청측은 문제가 발생하자 봉은사가 표기된 지도를 새로 제작, 봉은사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봉은사 신도회는 11월 8일 오전 11시부터 봉은사 직영사찰 지정 철회와 명진 스님 주지 재임 등을 총무원에 요구하며 총무원 옆 우정국 앞 공원에서 연좌시위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