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를 깊이 신행하는 재가자 중에는 '출가를 하고 싶었지만 하지 못했다'고 토로하는 이들이 많다. 물론 이들이 출가 방법을 몰라서 출가를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닐 것이다. 다만 출가의 시절인연을 제대로 만나지 못했을 뿐…. 하지만 젊은 시절 출가를 막연히 꿈꾸고 있을 때, 누군가가 그 길을 제대로 알려주었더라면, 그 길이 얼마나 멋진 길임을 알려주었더라면 어땠을까. 출가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지금의 모든 삶을 끝내야 한다는 강박감을 조금이라도 덜어주었더라면, 그래도 수행자의 길을 선택하지 않았을까.
이처럼 출가를 꿈꾸지만 망설이는 이들을 위해 조계종이 작은 안내데스크를 사이버상에 마련했다.
조계종 교육원(원장 현응)은 9월 29일 총무원 2층 회의실에서 ‘종단 첫 출가사이트 시연회’를 개최했다.
9월 30일부터 개통을 시작하는 출가사이트는 크게 △출가의 길 △출가 영상 △출가 Q&A △열린마당 등 4개의 세션으로 구성돼 있다.

‘출가의 길’에는 도법 스님과 정목 스님이 출가를 고민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편지글, 법정 스님의 수필집 가운데 출가와 관련된 내용이 담겨있는 <법정 스님의 편지>, 그리고 출가한 후 현재 다양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스님들의 일화를 담은 ‘출가자의 삶’ 코너가 마련돼 있다.
이 가운데 도법 스님과 정목 스님은 편지를 통해 출가를 고민하는 젊은이들에게 ‘출가자의 삶이 얼마나 가치있고 멋진 것’인지를 알려주고 있다. 또한 ‘출가자의 삶’은 학계에서, 병원 등 복지분야에서, 해외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치는 스님들의 다채로운 삶이 소개돼 있다. 출가가 결코 은둔이나 세상과의 단절이 아닌, 보다 자유롭고 행복한 길임을 알려주기 위한 코너이다.
<출가영상>에는 단기출가를 한 일반인들, 그리고 현재 수행자의 길을 걷고 있는 스님들의 짤막한 출가이야기와 함께 MBC에서 절찬리에 방영되었던 행자교육원의 풍경과, 그후 10년뒤의 모습들이 담겨있다.
<출가 Q&A>에는 출가를 원하는 이들이 가장 궁금해 할만한 10가지 사항에 대해 상세한 답변을 담고 있는 출가 10문10답, 출가에 대한 실시간 상담이 가능한 사이버 상담실, 그리고 전국 교구본사의 소재지와 홈페이지를 안내하고 있다.
특히 ‘사이버 상담실’은 비공개로 질문과 답변을 주고 받을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상담을 원하는 이들이 출가에 대한 문의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또 10문 10답에서는 출가의 요건, 비구니 출가 방법, 은사의 선택, 출가후 가족과의 관계, 군복무 문제 등 출가를 꿈꾸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궁금해할 질문과 답변들이 수록돼 있다.
<열린마당>은 자유게시판과 출가 관련 자료들을 공유할 수 있는 자료실로 구성돼 있다.
교육부장 법인 스님은 “출가를 고민하는 사람들, 출가에 대한 막연한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좀더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고, 출가라는 큰 발심을 일으킬 수 있도록 도와주는 멘토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출가사이트를 개통하게 됐다”며 “사이버 상담실을 위해 상담전담자를 배치하고, 지속적인 자료의 업로드 등을 통해 출가 희망자들을 위한 사이버도량으로 자리매김해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