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4대강 개발 반대를 위한 문수스님의 큰 뜻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며, 구도자의 신성한 결단을 훼손하는 일체의 행위에 대해 반드시 그 책임을 묻고자 한다.”

문수 스님의 장례절차가 돌연 지방교구장으로 바뀐 데 대해 4대강 생명살림 불교연대가 조계종 총무원을 비판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4대강 생명살림 불교연대(공동대표 보선ㆍ수경ㆍ혜자ㆍ퇴휴ㆍ법륜)는 성명서를 통해 “문수스님의 신성한 결단을 폄하하거나 유지를 훼손하는 일체의 행위에 대해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며 “특히 장례 절차를 불자들의 뜻과 달리 일방적으로 축소하여 스님의 유지를 퇴색케 한 종단 일각의 움직임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고, 총무원 관련 소임자들에게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불교연대는 이어 “6월 2일 지방선거의 결과를 통해 4대강 개발 등 현 정부의 오만한 행태를 준엄히 꾸짓는 민심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며 “이명박 정부는 민족의 근간이며 생명의 보고인 4대강 파괴행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 하늘의 뜻이라는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하는 정권은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룰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불교연대는 또 “한국불교의 근현대사에서도 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문수스님의 원적은 누구도 쉽게 평가할 수 없는 고귀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며 “스님이 남긴 ‘대자연에 대한 보살핌과 정의로운 세상에 대한 참구 그리고 가난한 우리 이웃에 대한 나눔과 자비’에 관한 보살행은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사표(師表)로 남아유지 계승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불교연대는 문수스님의 장례절차와는 별도로 ‘문수스님 소신공양 국민추모’ 행사를 마련한다. 불교환경연대는 6월 15일까지 문수스님 추모기간으로 정하고 ▲조계사를 비롯한 전국 주요 사찰에 추모 분향소 설치 ▲추모 기간 내 ‘4대강 개발 저지와 참회와 성찰을 위한 108배 기도 정진’ ▲ 6월 5일 종교계를 비롯한 시민사회단체와 국민이 참여하는 ‘문수스님 소신공양 국민추모제’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