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 해인사에서 보관 중인 팔만대장경이 오는 6월 1일부터 코엑스에서 열리는 ‘2010 국제기록문화전시회(www.iace.or.kr)’를 통해 서울에서 선을 보인다.

팔만대장경은 81,350장의 목판으로 규모 면에서 보면 총 1,538 종의 불교경전, 4톤 트럭 70대 분, 470년간 기록된 조선왕조실록의 글자 수와 맞먹는다. 인쇄용 원판 세계 최대 규모답게 한문에 능숙한 사람이 하루 8시간씩 30년을 읽어야 하는 분량이다.

또한 추사 김정희로부터“사람이 쓴 것이 아니라 신선이 내려와 쓴 것 같다”라는 칭송 받을 만큼 미학적 아름다움도 담고 있다.

이에 국보 32호,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2007년 6월)으로 등재되어 있는 팔만대장경은 ‘2010 국제기록문화전시회’를 위해 해인사의 종무회의와 임시회의에서 심사숙고 끝에 외부 반출을 결정하였고 이운식 등 절차를 거친 뒤 서울로 이송된다.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 관계자는 “대장경에 새겨진 글자들의 정교함은 한 사람의 솜씨라고 여겨질 만큼 조형성과 예술성이 뛰어나다”며 “오자 한 자 없는 완벽함까지 갖추고 있어 세계 기록문화 역사에서 우수함이 돋보이는 우리나라의 기록문화 유산을 널리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달 28일 하안거 결제를 맞아 고불식을 봉행한 후 해인사 밖으로 반출되는 팔만대장경에 대해 해인사 관계자는 “이 후 대장경의 반출은 없을 것”이라고 전해 서울에서 팔만대장경을 관람할 수 있는 이와 같은 기회는 다시 오기 어려울 전망이다.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 주최로 6월 1일부터 6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리는 ‘2010 국제기록문화전시회’는 지구촌 기록문화의 교류와 소통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