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법인 대한불교진흥원(이사장 민병천)과 원효학술상운영위원회에가 주관하는 제1회 원효학술상 수상자로 교수부문 대상에 김형효 교수(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와 강사부문 대상 홍성기 교수(아주대 특임교수), 학생부문 안환기 대학원생(서울대 박사과정)이 각각 선정됐다.

원효학술상은 불교사상의 현대적 조명과 한국철학의 세계화를 주도할 인재를 발굴하여 한국철학이 세계 철학의 발전에 기여하는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2009년 8월 제정한 상이다.

김형효(金炯孝)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는 역저『원효의 대승철학』으로 선정되었으며 상금 1,000만 원을 받는다. 홍성기(洪聖基) 아주대학교 특임교수의 수상작은 『불교와 분석철학: 분석불교의 모색』으로 상금 500만 원이 전달된다. 학생 부문 수상자인 안환기(安煥基) 서울대 종교학과 박사과정 학생은 논문「유식불교 ‘법신’ 개념의 심리학적 의미(융의 ‘자기(self)’와 『섭대승론』의 법신 개념을 중심으로)」로 수상의 영예를 차지했고 상금 250만 원이 전달된다.

김형효 교수의 수상저술『원효의 대승철학』은 원효의 ‘금강삼매경론’ 서문과 ‘대승기신론’ 서문을 중심으로 원효의 대승철학을 해체주의적 방법에서 재구성한 역작으로 평가됐다. 김형효 교수는 기본적으로 소유론의 철학과 존재론의 철학을 구분하고, 이때 소유론의 철학은 다시 경제기술주의라는 유위론적 소유론과 사회도덕주의적 이상주의라는 당위론적 소유론으로 세분되며, 이를 합쳐 능위주의 철학이라 명명한다. 이런 기본 구조 아래에서 김형효 교수는 원효의 대승철학을 세상을 이런 저런 식으로 바꾸려는 능위주의의 철학이 아니라, 세상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여 세상을 새롭게 보게 하는 존재론의 철학임을 밝혔다. 그는 일찍이 『데리다의 해체철학』 『데리다와 노장의 독법』 『노장사상의 해체적 독법』등을 통해 우리 사회에 해체주의를 소개하여 왔으며, 이런 해체주의적 관점에서 동양의 사상을 이해하는 독특한 주장을 견지해 왔다. 『원효의 대승철학』도 이런 저자의 관점이 녹아 있는 저서로 평가됐다. 심사위원회는 해체주의적 방법에 기초한 원효사상의 재구성이라는 김형효 교수의 대담하고 새로운 시도에 큰 점수를 주고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분석불교를 개척한 홍성기 박사의 수상작인『불교와 분석철학: 분석불교의 모색』은 10여 년간 저자가 발표한 분석불교의 논문들을 모은 것으로, 용수의 연기설을 분석철학적 관점에서 해석한 논문들이 돋보인다는 호평을 받았다. 현대의 언어분석철학과 불교를 연관시켜 논의를 전개한 것은 불교사상에 대한 새로운 이해라고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안환기씨의 논문은 융 이론의 ‘자기’와 유식불교의 ‘법신’개념을 분석하여 두 이론이 보여주는 궁극적 경지가 형이상학적 실체나 초월적인 인격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현상이라는 것을 밝히고 있다는 점이 주목을 받았다. 안환기씨는 이 논문에서 융의 ‘자기’는 개성화라는 과정을 통해 도달되는 마음의 상태이며, 유식 불교의 법신은 수행을 통해 증득되는 마음의 경지라는 것을 주장하여, 불교사상과 정신분석학의 이론을 종합하려는 시도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제1회 원효학술상은 2009년 10월 공고를 낸 이후 2010년 2월 28일까지 응모된 총 26편을 대상으로 2010년 4월, 외부 전문가를 포함한 심사위원회에서 2차에 걸쳐 심사하여 최종 수상자(수상작)를 선정했다.

시상식은 오는 5월 14일(금), 오후 4시, 서울 마포 불교방송 3층 강당에서 열린다.

*제1회 원효학술상 수상자(작) 프로필

1)교수 부문 대상(大賞) -김형효의 『원효의 대승철학』]

-김형효(金炯孝) 약력

1940년 생.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철학과 졸업. 벨지움 루벵가톨릭대학교 철학최고연구원에서 박사학위 취득. 공군사관학교 조교수, 서강대학교 문과대학 철학과 부교수를 역임. 한국정신문화연구원 교수로 있으면서 부원장과 한국학대학원장을 지냄. 현재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 저서로 『하이데거와 화엄의 사유』『원효에서 다산까지』『마음 혁명 : 김형효 철학 산책』『원효의 대승철학』『사유하는 도덕경』외.

2)강사 부문 대상(大賞) -홍성기의 『불교와 분석철학: 분석불교의 모색』]

-홍성기(洪聖基) 약력

1956년 생.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독어독문학과 졸업. 독일 뮌헨대학교 석사, 독일 자르브뤽켄대학교 철학박사. 현재 아주대학교 교양학부 특임교수. 저서: 『時間과 境界』『불교와 분석철학: 분석불교의 모색』, 논문: 「크립키의 고정사 이론, 제시와 비판(석사)」「용수의 연기설과 중론의 논쟁구조(박사)」외.

3)학생 부문 -안환기의「유식불교 ‘법신’ 개념의 심리학적 의미(융의󰡐자기(self)󰡑와

『섭대승론』의 법신 개념을 중심으로」)

-안환기(安煥基) 약력

1967년 생. 서울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졸업. 동 대학교 철학과(동양철학전공) 대학원 졸업, 종교학과 박사과정. 일본 동경대학교 대학원 인도철학부 연구생 역임. 현재『불교학연구』편집간사.

*원효학술상(元曉學術賞)은?

(재)대한불교진흥원에서 실시하는 국내 철학관련 학술상 중 상금 규모가 최고 수준의 학술상이다. 불교사상의 현대적 조명과 한국철학의 세계화를 주도할 인재를 발굴하여 한국철학이 세계 철학의 발전에 기여하는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제정되었으며, 선정 대상은 불교사상의 현대적 연구와 서양 철학의 관점에서 불교를 연구한 저서, 논문 등이다. 저술상 1000만 원, 논문상은 500∼700만 원, 학생 논문상은 250∼300만 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위원장 이한구 성균관대 철학과 교수와 김규칠 불교진흥원 상임이사, 박찬국 서울대 철학과 교수, 소운 스님, 윤원철 서울대 종교학과 교수, 윤찬원 인천대 국민윤리학과 교수, 최유진 경남대 철학과 교수의 7명이 운영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