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동 길상사 회주이자 수필집 '무소유'의 저자로 국민적 존경을 받는 법정스님이, 병세가 위중해져 서울의 삼성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스님은 한 때 위독한 지경까지 맞았으나 현재는 상태가 호전돼 안정을 취하고 있는 상태다.
법정 스님은 <무소유> <산방한담> <서있는 사람들> <말과 침묵> <산에는 꽃이 피네> <아름다운 마무리> 등 수십 권의 산문집과 번역서를 내면서 불교신자는 물론 일반 대중에게도 널리 알려졌으며 존경을 받아왔다.
법정 스님은 매년 봄가을 두 차례 서울 성북동 길상사에서 법회를 열어 메마른 사회에 맑은 샘물 같은 지혜를 던져주곤 했다. 하지만 지병인 폐암 때문에 지난해 봄 법회를 끝으로 더 이상 대중 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최근 제주도에서 요양해 오던 스님이 병세가 갑자기 악화돼 서울 삼성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법정 스님을 면회한 한 스님은 “한 달쯤 전 호흡곤란 증세로 병원으로 옮겨진 뒤 응급조치를 받고 회복돼 현재는 안정을 취하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이 스님은 “편찮지 않으실 때 뵙는 거나 지금 뵙는 거나 똑같다. 다만 기력이 쇠진한 것 같다”고 법정 스님의 상태를 전했다.
길상사측은 현재 법정스님의 면회를 극도로 제한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병세도 밝히지 말아 달라고 병원 측에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정 스님의 제자들과 법정 스님이 이끌고 있는 ‘맑고향기롭게’ 관계자들, 송광사측은 현재 법정 스님의 건강상태를 예의주시하면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법정 스님은 현재 거동에는 어려움이 있으나 의식은 또렷하며 만일의 일에 대비하여 여러 가지 말씀을 남기고 있는 것으로 <미디어붓다> 취재 결과 확인됐다. <이 부분은 추후 상세보도 예정>
이 시대 몇 안 되는 존경받는 어른인 법정 스님의 입원 소식에 불자들은 물론 스님을 존경하는 일반 국민들의 안타까움이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