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을 민주주의 실현과 인권, 환경, 반독재 운동에 앞장서온 진관 스님이 부처님 가르침과 어긋나는 제도인 멸빈제도를 폐지해야 하고, 멸빈제도에 의해 멸빈된 스님들, 특히 노스님들은 조속히 사면되어야 한다는 내용의 시론을 <미디어붓다>에 보내왔다. ‘조계종 승려들에 대한 멸빈제도와 인권’이라는 제목의 시론을 게재한다. <편집자>
조계종 승려들에 대한 멸빈제도와 인권
불교는 자비의 종교이고 자비를 실천하는 것이 본래 불교의 가르침이다. 이런 불교의 본래 목적을 가르치고 실천하는 노력이 부처님 당시에서부터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다. 또한 이러한 가르침을 실천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불교교단의 구성원이 되고, 이들이 모여 수행을 하는 집단, 즉 승가가 형성되었다.
물론 불교는 깨달음을 항해 출가수행의 법을 실천하는 것이 또 하나의 중요한 목적이다. 이런 목적을 성취하기 위하여 불교에 승가대중이 존재하게 된다.
승가의 구성은 삼보(불 법 승)를 모두 충족한 교단을 의미한다. 따라서 교단의 구성은 곧 삼보를 말하는 것이며, 이 삼보가운데 하나라도 없으면 불교교단은 존재하지 못한다. 이런 의미에서 본다면 승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승가를 형성하고 있는 교단의 구성원들이다. 교단의 구성원들은 승가의 법을 제정하여 불타의 교설에 반하는 행위를 제지하는 목적으로 승가의 계율을 정했다. 승가에서 제정한 계율을 바르게 실천하는 것이 바로 승가의 기본법이다.
승가의 발전은 교단의 발전에 직결된다. 승가의 구성원들이 수행이나 조직의 원만한 유지를 위해 철저하게 원칙을 세워 실천하는 것이 불교의 법, 즉 계율이다. 이런 법을 제정하는 것은 교단의 발전을 위해서이다. 물론 이를 이탈하여 승가의 위상을 저해하는 승려들이 있게 마련이고, 이들을 규제하는 법과, 또한 구제하는 법이 있을 수 있다.
그런데 승가의 법 가운데 유독 멸빈제도에 대하여서는 구제방법이 없다. 이런 제도는 그 법을 제정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고 할 수 있다. 때문에 멸빈제도와 같은 법은 당연히 폐지되어야 한다.
한국불교가 지향해야 할 불교의 발전을 위하여서는 상호 승가대중들이 칭찬해주는 제도와 참회의 법을 제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현존하고 있는 대한불교조계종의 멸빈제도는 시대에 역행하는 법이다. 따라서 마땅히 폐지되어야 하며 불교정신에 어긋난 멸빈제도라는 악법에 의하여 멸빈된 조계종 승려들은 반드시 복권되어야 한다.
‘불교는 화합’이고 ‘불교는 용서’라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바르게 섭렵하여 모든 사부대중이 불교발전에 힘을 다해야 한다.
한국불교의 발전을 위하여 멸빈된 승려들에게 사면 복권의 기회가 제공되기를 간절히 염원한다. 특히 올해(2010년)에는 한국불교의 발전과 화합을 위하여 출가수행자 가운데 법납 50세, 세납 70세 이상의 노스님들에 대한 사면 복권은 서둘러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대한불교조계종 승단의 발전을 위하여 출가수행자 모두들은 칭찬하는 운동을 바르게 실천해야 한다.
진관 (조계종 사형제도 폐지위원장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