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법인 대한불교진흥원(이사장 민병천·이하 진흥원)은 지난 2월 25일(목) 제136차 이사회의를 개최하고, 최근 불교방송(BBS) 측이 진흥원 및 진흥원 기관과 임원에 대하여 행한 위법·부당한 비난 공격행위 및 사실 왜곡, 허위사실 공표 등에 대하여 사과할 것을 요구하기로 결정했다. 진흥원 이사회의는 이러한 공개사과 및 시정 조치를 촉구하는 내용을 담은 공문을 불교방송 측에 즉시 전달하기로 결의했다. 이같은 결의에 따라 진흥원 사무국은 오늘(26일) 날짜로 공문을 불교방송에 발송했다.

이날 진흥원 이사회에서는 그동안 불교방송과 불교방송 일부 직원들이 기자회견, 방송보도 및불교방송이 발간하는 <판판뉴스>기사 등을 통하여 진흥원 및 진흥원의 기관과 임원에 대하여 비하와 폄훼 내지 모독을 하고, 상대방의 인격권을 침해하며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가 그 도를 더하고 있는 현 상황을 더 이상 간과할 수 없다고 판단 이같이 결정했다. 진흥원은 이에따라 불교방송 및 불교방송의 경영책임자와 보도 실무책임자에 대하여 진중한 공개사과와 책임있는 시정조치를 요구했다.

특히 참석한 임원 모두는 어느 곳보다도 남을 존중하고 서로 감싸고 화합해야 할 불교집안에서 상대방을 의도적으로 흠집 내고 사소한 것까지 침소봉대하며 비난과 비판만을 일삼는 비판을 위한 비판, 네가티브 캠페인식 비불교적인 행위는 근절되어야 마땅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설득력 있고 정당한 비판을 하려면 먼저 자신부터 살피고 객관적이고 균형 잡힌 노력을 거듭한 뒤에 정확한 논리와 사실에 근거하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런 기본적인 원칙과 바람직한 자세를 갖추려고 노력조차 하지 않는 일부의 풍토를 개탄했다.

진흥원 이사회는 이러한 언행과 풍토는 불교의 제일 덕목인 생명존중과 비폭력, 자비와 화합에 정면으로 반하는 비불교적 행태이므로 이에 대하여 단호히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표명했다.

동시에 진흥원은 앞으로도 계속하여 진흥원의 설립취지에 따라 자기 개선과 발전을 위하여 최선을 다할 것임을 다짐하고, 대승적인 입장에서 불교방송이 상호존중과 신뢰의 회복을 위한 책임 있고 성의 있는 조치를 취한다면 불교방송의 발전을 위해서도 협조할 용의가 있음을 아울러 표명했다.

진흥원이 불교방송에 대해 공개사과와 책임있는 조치를 요구하고, 이같은 조치가 불교방송 발전을 위한 협조의 전제조건임을 분명히 함에 따라 불교방송 사장후보 추천권을 둘러싼 진흥원과 불교방송 두 기관의 갈등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진흥원 이사회의 이번 결의는, 진흥원의 요구를 불교방송이 받아들인다면 지속적 지원 및 관계개선이 이뤄지겠지만, 이행하지 않을 경우 불교방송과 진흥원의 관계가 특수관계가 아닌 일반관계로 전환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진흥원의 요구에 대한 불교방송 측의 반응에 교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