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6년 불국사 석가탑에서 발견된 후 40여년간 국립중앙박물관에 보관돼온 불국사 석가탑 발견 사리장엄구 일괄(국보 제126호)이 12월 17일 조계종으로 돌아온다. 이에 따라 세계 최고(最古)의 목조인쇄물 <무구정광대다라니경>도 불교계의 품으로 돌아오게 됐다.
문화재청은 12월 10일 문화재위원회 동산문화재과 7차 회의를 열고 불국사 석가탑 발견 국보 제126호 사리장엄구 일괄의 반환을 결정했다. 불국사 석가탑 사리장엄구가 발견된 지 43년 만에 제자리를 찾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조계종은 12월 17일 오후 1시 조계사 대웅전에서 석가탑 사리장엄구의 반환을 알리는 고불식을 봉행할 예정이다.
불국사 석가탑의 중수공사를 하던 중 발견된 국보 제126호 석가탑 사리장엄구는 1967년 보존관리상의 이유로 국립중앙박물관에 위탁 보관돼 왔다. 2006년부터 조계종은 불교중앙박물관의 건립을 이유로 반환을 요구했으나, 국립중앙박물관 측은 최고의 시설과 인력을 갖춘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계속 보존관리를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반환을 거부해왔다.
이후 불국사 석가탑 사리장엄구의 반환문제는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를 통해 석가탑 사리장엄구의 소유자가 불국사임을 재확인하였고, 결국 2009년 12월10일 반환을 결정했다.

국보 제126호 석가탑 사리장엄구에는 세계 최고의 목판인쇄물인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을 비롯해 사리를 봉안하는 사리장엄구, 고려시대에 중수한 중수문서 등 통일신라시대부터 고려시대까지의 불교문화를 이해하는 귀중한 성보문화재들이 포함돼 있다.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은 세계 최고의 목판인쇄물로 통일신라시대에 최고의 인쇄기술이 한반도에 있었음을 입증하는 중요한 유물이다. 또한 사리를 봉안한 금동 사리외함과 은제 내함 등은 신라시대 불교공예의 우수성을 입증하고 있다. 이와 함께 중수문서는 석가탑의 조성연대 및 중수연대, 그리고 고려시대 불국사의 현황과 운영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어 통일신라시대부터 고려시대까지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성보라고 할 수 있다.
조계종 문화부는 “문화재위원회의 석가탑 사리장엄구 일괄 이관 결정은 우리 종단의 관리 능력을 인정한 것”이라며 “이번 결정을 계기로 불교중앙박물관은 소중한 불교문화재를 보존하고 관리하는데 더욱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