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승가를 위한 대중결사(의장 진오스님·이하 대중결사)’는 오늘(9월 26일) 이른바 중앙종회 계파들이 총무원장 선거 과정에서 집단적 공개적으로 세과시를 하는 행동을 비판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대중결사는 ‘종회의원은 종책토론회를 개최하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종회의원들의 집단세력화는 기득권을 영구히 누리려는 이기적인 행동이고, 신성한 선거를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좌지우지하겠다는 오만한 권력남용이며, 공정한 경쟁을 바라는 종도들의 염원을 무시하는 선거 무력화 전략”이라고 비판했다.
대중결사는 “현행 선거인단 321명에 의한 간접선거 방식에서 종회의원 81명은 당연직 선거인단이므로 종회의원들이 집단적이고 공개적으로 세력을 과시하는 행동은 갈등의 불씨가 되고 이로 인해 청정해야할 선거가 혼탁해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대중결사는 또 “종단발전에 도움 되는 종책을 생산하는 종책토론회로 후보자를 검증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종회의원이 전면에 나서서 갈등과 경쟁을 유발하는 세력과시 보다 종책토론과 건전한 선거문화를 이끌어내는데 더 노력하고 열정을 보이는 것이 최우선적인 책무”라고 강조했다.
대중결사는 현행 321명의 선거인단에 의한 총무원장 선출 방식에 대해 “12,000여 명의 출가대중의 뜻이 충분히 반영되지 못하는 폐해를 낳고 있다”며 “다음 선거에서는 종도들의 뜻이 반영되는 출가자(비구, 비구니) 누구나 공정하게 참여하는 직접선거제로 바꿀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대중결사는 또 “교구본사 주지 1인 혹은 문중화합을 명목으로 10인의 선거인단을 밀실에서 결정하는 방식은 바람직하지 않은 소수에 의한 종속화로 판단한다”면서 교구종회를 열지 않고 교구선거인단을 선출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다음은 대중결사의 성명서 전문.
종회의원은 종책토론회를 개최하라!
지난 9월 24일 조계종 중앙종회 종책모임 화엄회는 제33대 총무원장 선거후보자를 선출하여 세몰이에 나섰다. 물론 개인적인 선호도에 따라 총무원장 후보를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이다.
그러나 현행 선거인단 321명에 의한 간접선거 방식에서 종회의원 81명은 당연직 선거인단이므로 종회의원들이 집단적이고 공개적으로 세력을 과시하는 행동은 갈등의 불씨가 되고 이로 인해 청정해야할 선거가 혼탁해질 우려가 있다.
매우 걱정스러운 것은 화엄회뿐만 아니라 다른 종책모임과 계파에 소속되지 않은 종회의원도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세속적인 여당과 야당의 정치집단처럼 권력세습화를 답습하고 있다는 것이다.
종권집착적 집단행동은 이에 소외된 종회의원과 교구본사 혹은 영향력을 키우려는 반대세력을 자극하게 되고, 위축을 주는 만큼 비방과 흑색선전, 괴문서와 같은 진흙탕 선거를 초래한다.
우리는 후보자들이 공정하게 참여하는 “종책토론회”를 제안한 바 있다. 과거의 선거에서 후보자들이 과열선거운동에 치우쳐 종책과 공약사항을 문서로 대체하고 선거인단만 찾아다니는 토론회 무산을 경험한 바 있기 때문에 종단발전에 도움되는 종책을 생산하는 종책토론회로 후보자를 검증해야 한다.
우리는 종회의원이 전면에 나서서 갈등과 경쟁을 유발하는 세력과시 보다 종책토론과 건전한 선거문화를 이끌어내는데 더 노력하고 열정을 보이는 것이 최우선적인 책무라고 생각한다.
종회의원은 일반 스님에 비해 면책특권과 같은 엄청난 특혜와 존대를 받고 있다. 중앙종무기관과 주요 공직의 교직자에게는 엄정한 중립선거를 요구하면서도 본인들은 계파의 이익에 따라 특정 후보 옹립으로 이율배반적이고 파렴치한 행동을 하고 있다.
때문에 종회의원의 집단세력화는 기득권을 영구히 누리려는 이기적인 행동이고, 신성한 선거를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좌지우지하겠다는 오만한 권력남용이며, 공정한 경쟁을 바라는 종도들의 염원을 무시하는 선거 무력화 전략이다.
이는 모든 후보자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종도들은 후보자들이 스스로 어떻게 종단을 이끌고 나갈 것인지, 왜 총무원장이 되고자 하는지를 열린 공간에서 소신을 밝히고 공정하고 투명한 선거를 이행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또한 모든 후보자와 교구본사별 선거인단 그리고 종책모임은 합리적인 절차와 종법에 따라 선의의 경쟁을 하겠다는 각오가 필요하다. 이를 위반하면 응당한 책임을 지겠다는 준법서약과 실질적인 실천도 병행해야 사부대중의 지지를 받을 것이다.
다수의 대중이 투표에 참석할 수 없는 현행 제도는 12,000여명의 출가대중의 뜻이 충분히 반영되지 못하는 폐해를 낳고 있다. 종회에서는 종단의 미래청사진을 개발하고 논쟁을 통해 역량을 강화하는 선거의 장점을 살려 시대상황에 맞게 개선해야 한다.
우리는 종회의원의 집단적인 대결구도나 교구본사 주지 1인 혹은 문중화합을 명목으로 10인의 선거인단을 밀실에서 결정하는 방식은 바람직하지 않은 소수에 의한 종속화로 판단한다.
따라서 다음 선거에서는 종도들의 뜻이 반영되는 출가자(비구, 비구니) 누구나 공정하게 참여하는 직접선거제로 바꿀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이것은 종단의 어려운 현실과 미래발전에 중요한 리더를 뽑는 선거이기 때문에 서로 상처받지 않고, 선거 룰을 공정하게 유지하면서 출가대중의 뜻을 공유하는 종단운영에 큰 디딤돌이 될 것이다.
불기 2553(2009)년 9월 26일
청정승가를 위한 대중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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