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승 스님이 공식적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그동안 차기 총무원장 유력후보로 꼽혀온 자승 스님이 공식석상에서 출마 의사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화엄회는 9월 23일 오후 1시부터 템플스테이 기념관 3층 회의실에서 총회를 열고 만장일치로 자승 스님을 제33대 총무원장 후보로 추대했다.
자승 스님은 수락사를 통해 “저는 화엄회 회원 스님 여러분들과 여러 종도들의 여망을 담아 기꺼이 종단의 일꾼이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자승 스님은 “제 자신이 부족한 점이 많아 이런 결심을 하기까지 길고 긴 고뇌의 시간이 있었고 망설임도 많았다”며 “그러나 종단을 아끼고 사랑하는 애종심, 다종교 사회 그것도 종교 편향의 우려가 항시 남아 있고 앞으로 더 커져갈 가능성이 높은 우리 사회에서 ‘불교의 중흥’을 이룩하겠다는 원력과 의지에 있어서만큼은 누구보다도 확고하다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자승 스님은 이어 “화엄회 여러분과 우리를 지지해주는 종도 여러분들의 지원으로 제가 총무원장으로 당선되면 과거 어느 때보다도 ‘열린 종단’을 지향하여 종단 내부의 소통을 원활하게 할 뿐만 아니라, 종단 밖의 타 종단이나 이웃 종교 그리고 세상과의 ‘소통’을 원만하게 하고, 종단의 합리적 변화’를 주도하여 종단이 안정 속에 발전을 지속해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총회에서는 선거대책본부장과 집행위원장도 함께 선출됐다. 선거대책본부장에는 범어사 주지 정여 스님이, 집행위원장에는 정묵 스님이 선출됐다.
한편 무차회와 보림회는 22일 총회를 열고 제33대 총무원장 후보로 자승 스님을 추대했다. 무량회는 지난 15일 총회에서 자승 스님을 총무원장 후보로 추대한 바 있다.
이로써 조계종 중앙종회에 소속된 4개 종책모임이 모두 자승 스님의 지지를 공식적으로 선언한 셈이다. 향후 자승 스님 선거대책본부에서는 범어사 주지 정여 스님(화엄회), 법주사 주지 노현 스님(무차회), 석왕사 주지 영담 스님(보림회)가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화엄회, 무량회, 무차회 보림회 등 4개 종책모임은 9월 29일 오후 2시 조계사 대웅전에서 제33대 총무원장 선거 후보 추대식을 봉행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