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중앙종회 4개 종책모임이 종단 선거문화 혁신에 앞장서고 이번 선거를 통해 종단의 위상을 높이겠다는 선언을 했다.

조계종 종책모임 무량회, 무차회, 보림회, 화엄회는 9월 17일 오전 11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깨끗한 제33대 총무원장 선거를 통해 한국불교의 미래를 열어가겠다”고 선언했다.

4개 종책모임 대표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최근 유인물을 통해 인신비방, 흑색선거가 재개되고 있는 것에 대해 큰 우려를 표한다”며 “종회의 구성원들이 우선적으로 일체의 여비문화, 숙식 제공 등 구태한 방식의 선거방식에 동참하지 않고, 깨끗한 선거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사말을 전한 성관 스님은 “이번 선거는 94년 종헌종법이 개정된 이후 정상적인 절차를 통해 이루어지는 첫번째 선거가 될 수 있다”며 “이번 선거에서는 과거에 많이 돌던 괴문서들이 유표되거나 흑색선전이 난무해 사회적 지탄을 받는 일이 없어야 하며, 그 어느 때보다 투명하고 공명정대한 선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 4개 종책모임은 성명서를 통해 ▲33대 총무원장 선거를 통해 각종 인신비방, 흑색선전 등 일체의 해종행위를 반드시 척결하겠다 ▲일체의 여비문화, 숙식제공 등 구태한 방식의 선거문화에 동참하지 않고 종단의 선거문화 혁신에 앞장서도록 하겠다 ▲종도들의 다양하고 건강한 종책을 수렴하여 총무원장 선거에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선언했다.

4개 종책모임은 또 “이번 총무원장 선거는 종단의 미래를 약속하는 축제가 되도록 모든 종도들이 노력해야 한다”며 “비방과 다툼을 통해 종단을 분열시키려는 세력들로부터 종단을 외호하고 종책과 비전을 누구나 이야기할 수 있는 새로운 선거 혁신을 이뤄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4대 종책모임이 이같은 선언을 하는 것은 사전선거운동에 속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 선문 스님은 “선거권을 갖고 있는 중앙종회의원들이 스스로 모범을 보이겠다고 선언하는 것을 사전선거운동으로 보는 것은 해석상의 트집이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이어 원담 스님은 “중앙종회의원들 스스로 원장선거에서 모범을 보이겠다는 의지를 천명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라며 “이는 특정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는 자리가 아닌 만큼 그런 오해는 없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한 ‘종책모임 4개가 연합해 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 일종의 대세몰이가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선문 스님은 “이것을 일부에서는 야합이라고 비난할 수도 있지만 여러 종책모임에 속한 스님들이 ‘청정 선거의 실현’이라는 대의를 함께 논의하며 ‘화합’의 단초를 마련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며 “이것이 또한 종단의 발전을 위해 뜻과 힘을 모아가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는 무차회(대오, 무자, 성관, 원담, 의연, 정범, 현조 스님)와 보림회(승언, 종성, 종호 스님), 화엄회(덕문, 선광, 성효, 혜오 스님) 소속 종회의원 14명이 참석했다. 기자회견이 끝난 직후 향적 스님이 도착해 시간전달이 잘못돼 무량회 소속 스님들이 불참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