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다채로운 문화 프로그램과 나눔 봉사로 포교의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한북스님의 보성선원’이 가을 화려한 문화행사와 나눔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대구 시민들을 초대한다.
이 기간 동안 보성선원은 절이 아니라 문화예술 센터에 더 가깝게 느껴질 정도로 다채로운 문화콘텐츠가 준비돼 있다. 보성선원 소속 불자는 물론이고, 절 인근에 사는 시민들에게는 더 없는 홍복이 아닐 수 없다.
10월 10일부터 17일까지는 대구 보성선원 주지 한북 스님의 인도성지순례 사진전이 대구 동화사 통일대불 입구에서 열린다. 지하철역 포교단체인 ‘풍경소리’ 주관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는 총 40점의 사진이 전시된다. 전문가 수준의 실력을 자랑하는 한북 스님의 사진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다. 각각의 사진에는 인도불교사 전반을 이해할 수 있는 깊이 있는 설명이 제공된다. 문의: 053)963-4080
또한 유기농 김장배추를 계약 재배하여,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자비의 김장 나누기’ 행사를 벌인다. 작년처럼 해남에서 배추를 직접 실어와 신도와 지역 주민들에게 싼 값으로 제공하고 약간의 판매 수익금으로 김장불사를 할 예정이다.
올해 배추는 작년과 달리 ‘한살림 전국생산자연합회 해남 참솔 공동체’에 소속된 회원과 유기농 배추를 계약했다. 가격은 작년 1500원에 비해 다소 오른 2000원 선.
올해부터는 호스피스 봉사가 시작된다. 이를 위해 주지 한북 스님과 관음행 불자가 지난 7월 26일부터 7박 8일간 울산시 울주군에 위치한 마하보디교육원에서 호스피스 교육을 받았다. 호스피스란 현대적 의료에 더 이상 치료가 어려운, 죽음을 앞둔 환자에게 연명의술(延命醫術)을 하는 대신 평안한 임종을 맞이하도록 위안과 안락을 최대한 베푸는 봉사활동을 말한다. 교육과정을 수료한 주지 스님과 관음행 불자는 영남대학교 의료원과 충북 청원군에 있는 정토마을에서 각각 임상실습을 마치고 본격적인 봉사활동에 들어갔다. 당장은 인력이 충분하지 않아 기도 중심의 호스피스 활동을 하게 되지만 차후 봉사자를 늘려 신도 가족을 위해 봉사할 예정이다. 호스피스가 필요한 불자는 종무소(621-3333)로 연락.
매주 토요일은 영화와 음악의 날로 운영한다. 보성선원에 설치한 수준급 영화 설비를 최대한 활용한 문화프로그램이다. 지난 8월 13일 영화감상회부터 차세대 영상매체인 블루 레이를 설치하여 영화관 수준의 영상과 음향을 즐길 수 있다. 지난 6월 25일을 전후해 가졌던 세계 전쟁영화 시리즈의 큰 호응에 따라 이번 가을에는 미술가들을 다룬 영화를 감상하는 자리를 갖는다.
한북 스님은 이처럼 특별한 주제를 가지고 석 달에 한 번, 영화를 일주일 동안 감상하는 자리를 ‘계절 영화제’라고 이름 붙였다. 9월 21일부터 일주일은 ‘가을 영화제’가 되는 셈이다. 영화는 직장인을 배려해 오후 7시 30분부터 약사전에서 상영된다. 구체적인 프로그램은 △9월 21(월)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17세기 카메라 옵스큐라 기법을 도입해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라는 작품을 남긴 네델란드의 화가 베르메르, 잘 알려지지 않은 그의 생애를 상상해낸 한 소설가의 글로 만든 아름다운 영화. △9월 22일(화) <취화선>-한국화의 근대화풍을 연 취명거사(醉瞑居士) 오원(吾園) 장승업의 일대기, 머슴으로 태어나 왕실의 화원이 된 그의 예술세계와 일탈! △9월 23일(수) <빈센트 반 고흐> -세상에서 가장 불행하게 살다간 예술가의 전형, 광기와 예술에의 욕망으로 점철된 가장 고독하고 위대한 불멸의 화가 고흐의 일대기. △9월 24일(목) <클림트>-‘아름다움을 창조하는 것이 곧 쾌락이다.’ 관능적이고 화려한 아르누보 스타일의 상징, 처음 자신의 조국에선 비난을 면치 못했던 오스트리아 출신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의 생애. △9월 25일(금) <프리다>-고통과 열정의 상징, 곧 그녀가 예술이라는 말을 성립시키는 멕시코의 화가, 그 고통과 열정의 원인인 남편 디에고 리베라와의 애증이 빚은 그녀의 그림들! △9월 26일(토) <폴락>-유럽 콤플렉스에 시달리던 미국에 빛을 던진 화가, 추상 표현주의로 일세를 풍미했고, 작업과정을 사진과 필름으로 남겨 현대미술을 상징하는 화가로 추앙받기도 했다. 그러나 그의 죽음은 비극적이다. △9월 27일(일) <바스키아>-검은 피카소, 거리를 활보하는 시인, 천재 낙서화가, 흑인으로 태어나 백인으로 살다간 사나이 등 수없이 많은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장 미쉘 바스키아의 짧고도 강렬한 생애, 앤디 워홀도 함께 만날 수 있는 영화.
오는 10월부터는 매주 토요일을 ‘영화와 음악의 날’로 정하고 더위로 인해 넉달간 쉬었던 음악감상회도 다시 시작된다. △10월 10일 (음악) 제11회 음악감상회 △10월 17일 (영화) <잉글리쉬 페이션트> △10월 24일 (음악) 조용필 40주년 기념 콘서트 DVD △10월 31일 (영화) 박미영 시인과 함께 하는 <신데렐라 맨> 블루레이.
제11회 음악감상회 프로그램은 10월 10일 저녁 7시 반 열린다. 이번 음악감상회에는 프랑스의 이브 시몽이 부른 샹송 Elle Est Petite Comme L'Oiseau(그녀는 새처럼 예쁘죠)와 노르웨이의 재즈 가수 잉거 마리가 노래하는 Let It Be Me(당신 곁에 있고 싶어요), 그리스의 대표적인 가수 마리아 파란두리가 노래하는 Menexedenia(보라빛 산)으로 일단 분위기를 잡고, 타레가의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을 존 윌리암스의 연주로 들으며 아련한 추억 속으로 여행을 떠난다.
이번 음악감상회 라이브는 경북대에서 피아노를 전공하고 독일과 네덜란드에서 수학한 피아니스트 송미희 선생을 초청하여 우리 귀에 익은 감미로운 음악을 감상한다. 연주할 곡은 베토벤의 월광 소나타와 쇼팽의 녹턴 20번, 그리고 사티의 짐노페디 1번. 선물로 드리는 음반에는 아쉬케나지가 연주하는 베토벤의 월광 소나타와 정경화가 바이올린으로 연주하는 쇼팽의 녹턴, 오보에와 하프로 연주한 짐노페디가 담기게 된다.
다음은 DVD로 시청하면서 감상하시는 순서. 카르멘 환상곡은 호세 카레라스와 신영옥의 2003년 빅 콘서트 때 12세의 나이로 게스트로 출연했던 장유진 어린이가 연주한 곡인데, 장유진은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이 발굴한 영재 출신이다. 이어질 곡은 드보르작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로, 로린 마젤이 지휘하는 뉴욕필이 2008년 평양에서 공연했던 실황이고, 안나 네트렙코가 흥겹게 춤추며 노래하는 곡은 레하르의 ‘너무나 뜨겁게 입맞춤하는 내 입술’인데 2007년 7월 독일 바덴바덴 페스티발 극장에서 공연된 오페라 갈라 콘서트 실황이다. 또한 이글스의 Desperado(무법자)와 머라이어 캐리의 Without You(당신 없이는) 라이브 실황을 감상하시고, 영화음악 코너에서는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의 삽입곡인 The Maker Makes와 영화 ‘잉글리쉬 페이션트’에서 골랐다. 맨 마지막으로 소리새가 노래한 ‘그대 그리고 나’를 소리 높여 함께 부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