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법당이 낡고 비좁아서 군포교에 큰 장애를 빚자, 당해대대 대대장과 지역 사찰, 그리고 이 법당에서 법문을 하며 실질적으로 법당을 이끌고 있는 한 재가법사가 법당 증축불사의 원력을 세우고, 마침내 지난 9월 10일 역사적인 기공식을 봉행했다.

제3군수지원사령부 11보급대대 법당 호국 관음사는 이날 원로회의 부의장 밀운 스님을 비롯해 고양시사암연합회 회장 대오 스님(흥국사 주지), 법당중창건립추진위원장 이건호 방생법회 회장, 불자가수 송춘희씨, 관할 부대 문정주 대대장과 불자장병 등 2백여 불자가 동참한 가운데 엄숙하게 진행됐다. 특히 이 부대는 경기북부 지역 군에서 병역의 의무를 다하다 사망한 희생자들의 영령을 안치하는 영현소대가 있고, 현재 영안소에는 실미도 희생자들과 의문사 희생자들의 영가가 안치돼 있어 외부의 관심이 집중된 곳이기도 하다.

호국관음사의 기존법당은 17평 남짓한 규모로 비좁아서 절은커녕 법회를 제대로 하기 힘들다. 또 영가 안치소 바로 옆에 법당이 위치해 있어 밤에는 장병들의 발길이 뜸할 수밖에 없었다. 이 법당은 또 사령부인 3군지사 본부와 거리가 멀어 군법사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데다 인근 사찰들도 큰 관심을 두지 않아 오랫동안 방치되어 왔었다.

이런 딱한 소식을 접한 박호석 전 농협전문대 교수가 법사를 자청해 현재 정기적으로 법회를 보고 있지만 시설이 비좁고 낡아 어려움을 겪어왔다. 도저히 이대로는 안 되겠다고 판단한 박 호석 법사는 불심 깊은 문정주 대대장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다가 관음사 중창불사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법당 증축에 나서기로 결심을 굳혔다. 신축될 법당은 법당 50평, 요사 20평 등 총 70평 규모로 1억 원의 공사비를 예상하고 있다.

추진위원회는 원로의원 밀운스님을 증명으로 이건호 방생법회 회장이 위원장을, 박호석 관음사 지도법사가 부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특히 문정주 대대장이 올해 말로 보직 이동이 예정돼 있어 그 이전에 법당을 증축한다는 목표로 물심양면 뛰고 있다.

대오스님(흥국사 주지), 대정 스님(진해 호국사 지도법사), 덕산 스님(서울 정토사 주지)이 지도위원으로, 혜산 법사(1군단 군종참모, 일승사 주지)와 무염 법사(3군지사 삼마사 주지), 원로가수 송춘희 백련장학회장, 김숙희 흥국사 관음회장이 추진위원을 맡았다. 또한 조계사 주지 세민 스님을 비롯하여, 일면 스님(전 군종교구장), 정우 스님(통도사 주지), 혜자 스님(도선사 주지), 초격 스님(파주 보광사 주지), 박희도 전 육군참모총장, 김홍래 전 공군참모총장, 김문조 전 3군지사 사령관, 불자가수 김활선씨와 남강수씨가 고문을 맡았다.

이날 호국관음사 법당이전 신축공사 기공식에는 인근 사찰 주지스님과 부대관계자들, 신도 등 200여 사부대중이 참가했다. 화창한 햇살이 쏟아져 내리는 가운데 시작된 기공식에서 문정주 대대장은 “비좁고 낡은 법당에서 제대로 앉지도 못한 채 법회를 보는 모습에 불자의 한사람으로서 마음이 아팠다”며 “스님과 법사님의 도움으로 어렵게 법당 신축불사의 기공식이 이뤄진 만큼 11보급대대 대대장 소임기간내에 낙성식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호석 지도법사는 “독실한 불교신자 문정주 대대장이 재임중인 올해 안에 무슨 일이 있어도 불사를 마무리해야 하는데 불사금 모연이 걱정”이라며 “젊은이 포교에 불자여러분들의 도움을 호소한다”고 당부했다.

부대의 주소는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벽제동 사서함 111-21호 11보급대대이며, 불사관련 문의는 박호석 법사(011-5055-2070), 부대장 문정주(010-5085-8245)이다.

동참 계좌번호; 농협 351-0068-0683-83(예금주; 육군 제7789부대 8350부대 관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