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평안북도 곽산군 초장리에서 발견된, 고려말 조선 초기에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석굴암 유적의 사진이 북에서 발간되는 잡지 <조선>에 처음 공개됐다.

통경산 석굴암은 지난 5월 10일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의 9일자 보도로 국내에 알려졌으나, 사진은 공개되지 않았었다. (*미디어붓다 5월 10일자 보도)

당시 보도에 따르면 “<조선신보>는 공화국 북반부에서 석굴암이 발견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새로 발굴된 석굴암은 평북 곽산군 초장리 소재지에서 동북쪽으로 3㎞정도 떨어진 통경산 기슭의 야산 중턱에 자리잡고 있어 일명 '통경산 석굴암'으로 불린다”고 설명했다.

<조선신보>에 따르면 길쭉한 형태의 석굴암 입구 높이는 3.3m 정도이며, 입구 왼쪽에는 높이 9m, 너비 7m가량 되는 두터운 돌이 경사지게 세워져 있고 오른쪽에도 2개의 큰 돌이 세워져 있다.

석굴암 내부는 동, 남, 북쪽 벽이 수직으로 되어 있고 서쪽벽이 경사져 있는 삼각형 모양으로 남북 길이가 5.4m, 동서 너비는 2.1m 정도.

특히 굴안의 동, 남쪽 벽면에는 3존상과 4천왕상 등 7개의 불상 조각이 부각돼 있는데 조각 솜씨가 우수한 것은 아미타3존상으로, 얼굴 표정과 두손 가짐새 등 인물 형상이 섬세하고 연꽃받침대 등도 그 조각 수법이 생동하다고 <조선신보>는 소개했다.

북한 사회과학원 고고학연구소의 장철만 연구사는 이 신문과 인터뷰에서 “통경산 석굴암은 지금까지 알려진 남반부의 경주 석굴암이나 군위 석굴암에 비해 외부 생김새가 특별히 크고 웅장하며 기묘해 학계의 특별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상의 각이한 인상과 자세의 개성적 특성을 잘 살려낸 불상조각들은 그 하나하나가 다 걸작품들로서 선조들의 뛰어난 예술적 재능, 독특한 조각술을 엿볼 수 있게 한다”고 덧붙였다.

사진을 살펴본 석굴암 연구의 권위자 성낙주씨는 통경산 석굴암은 이름은 석굴암이지만, 경주 석굴암과는 특성상 연결짓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토함산 석굴암보다는 경주 건천 단석산 신선암 마애불과의 연관성을 검토해볼만 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북한에서 발간되는 잡지 <조선> 2009년 8월호는 37쪽에 사진과 함께 ‘력사유적-통경산 석굴암’을 최명식의 글과 사진으로 게재했다. 최명식의 통경산 석굴암 관련 글은 다음과 같다.

력사유적- 통경산석굴암 평안북도 곽산군에서 고려(918-1392말~리조(1392~1910)초기에 만든 석굴암이 새롭게 발굴되였다. 일명 통경산석굴암으로 불리우는 이 석굴암의 주변에는 고구려(B.C. 277~A.D. 668) 시기의 릉한산성과 고려시기의 장경사5층돌탑, 절간유적들인 개원사터와 미륵당터 등 중세시기의 문화유적들이 적지 않다. 자연동굴을 리용하여 만든 석굴암의 입구는 길죽한데 그 높이는 3.3m정도이다. 여러개의 자연바위들로 둘러싸인 내부는 남북길이 5.4m, 동서너비 2.1m 정도인데 동, 남쪽벽면에 7개의 불상조각들이 부각되여 있다. 그중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마치 살아 숨 쉬는 듯한 아미타세존상의 모습이다. 각이한 인상과 자세로서 대상의 개성적 특성을 잘 살려낸 불상 조각들은 그 하나하나가 다 선조들의 지혜와 재능을 엿볼 수 있게 한다. 전문가들은 통경산석굴암이 력사적, 예술적 측면에서 뿐아니라 조선민족문화의 단일성을 보여주는 측면에서도 그 가치가 매우 높다고 말하고 있다. 이전에 석굴암이라고 하면 남조선의 경주석굴암과 군위석굴암 등이 알려져 있었는데 이번에 통경산석굴암이 조사발굴되여 조선민족의 유구한 문화적공통성이 다시 한 번 명백히 확증되게 된 것이다. (<조선> 2009년 8월호, 3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