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혼란을 수습할 것으로 보였던 태고종이 선거관리의 난맥상으로 인해 또 다시 심각한 분규로 빠져들고 있다.
총무원장 선거를 둘러싸고 사회법에 의해 선거진행을 정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이 이르면 내일 중으로 법원에 제출될 예정이다. 형평성과 공정성을 상실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업무와, 비상종무위원회의 선거중립 위반행위 등을 근거로 해 법적 조처를 위한 작업이 현재 속속 진행 중에 있다.
태고종 총무원장 선거에 출마했다가 절차상 정당성을 상실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판정으로 후보자격 상실을 통보받은 대은, 도산, 지허 3인 후보가 오늘(8월 28일) 낮 긴급 공동성명서를 발표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비상종무위원회를 강력히 규탄했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자신들의 정당한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법적 소송에 들어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들은 발표한 성명에서 “종헌종법상의 규정을 왜곡, 훼철시킨 복수추천 무효규정을 철회하고 공명하고 정당한 선거진행을 종도 앞에 겸허히 약속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 “종도로부터 위임받은 엄숙한 총무원장 후보추천 권한을 원천 부정한 것에 대하여 중앙선관위는 중앙종회의원과 종도 앞에 머리 숙여 사죄하고 즉시 그 권한을 회복하라”고 요구했다. 또한 “향후 더 이상의 자신들의 이익을 위한 종헌, 종법 위반행위를 즉각 중지하고 종정예하 이하 전 태고종도의 확고하고 결연한 심판을 엄숙히 수용하라”고 밝혔다.
세 후보는 위의 세 가지 사항이 즉시 이행되지 않고 또한 제24대 총무원장 선거가 공명정대하고 올바른 절차에 의해 진행되는 것을 방해하고 획책하는 모든 불순한 시도에 대하여 단호히 연대하여 대응하겠다고 천명했다.
한편 이에 앞서 인공 후보 측은 오늘 오전 10시 45분 봉원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출마 및 현행 선거의 강행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선거관리위원회의 업무가 허술했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3후보의 후보 결격을 판정한 결과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예정대로 9월 7일 종회를 개최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이 자리에 총무원장 권한대행을 맡은 월운 스님 등이 배석한 것은 총무원의 권한을 대행하는 비상종무위원회가 선거중립 의무를 위반한 사례라는 지적이 나와 공정선거 논란의 불씨가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