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종회 부의장 대은 스님이 25일 총무원장 후보등록을 하고, 후보출마 기자회견을 가짐으로써 태고종의 총무원장 선거가 본격화됐다.

대은 스님은 이날 오후 3시 낙원동 해동불교대학에서 출마기자회견을 갖고, “어려움에 처한 종단을 정상화하고 현안인 종도간 화합 도모와 전통종단·문화종단·복지종단 구현을 위해 위법망구의 자세로 제24대 태고종 총무원장에 나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종회부의장으로써 작금의 종단사태 수습에도 종무인수위원장을 맡는 등 큰 역할을 담당한 대은 스님은 “총무원장의 중책을 맡게 되면 종단의 여론을 수렴하는 열린 행정을 펼칠 것이며, 아울러 책임행정, 서비스 종무행정을 지향하겠다”고 밝혔다. 스님은 또 이번 선거에 출마할 후보자들에게 공명선거와 결과에 승복해 화합을 깨지 않는 선거를 할 것을 제안하는 한편, 이른 시일 내에 종책토론회를 열 것을 제안했다.

태고종은 대승교화종단으로서 태고보우 종조의 뜻을 따라 화합종단의 길을 가야한다고 거듭 강조한 대은 스님은 총무원장에 당선되면 인사를 고루 등용하는 탕평책을 쓸 것이며, 종단의 근간을 흔들만큼 큰 과오가 없다면 능력있는 인재에게는 일할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종단의 원로와 중진, 주위의 도반들로부터 종단이 어려울 때 나서서 봉사를 해야하지 않느냐는 적극적인 추천으로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는 대은 스님은 종도들의 선택을 받아 당선되면 하심하는 겸손한 총무원장이 될 것이며, 오만과 권위주의가 아닌 종도들의 심부름꾼, 봉사자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당선 가능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우세하다고 답하면 오만하게 보일 것이므로 백중세라고 말하겠다”고 답변한 대은 스님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후보 단일화 가능성은 불가능한 것으로 본다”고 일축했다.

원장에 당선되면 종단의 현안을 원만하게 해결할 대안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대은 스님은 “그 부분은 걱정하지 말라. 충분하게 준비를 하고 있고, 해결할 자신이 있다”며 “불교계 큰 종단 가운데, 정부 등 대외적인 활동력이 가장 부진한 것이 태고종이었지만, 정관계에 많은 인맥을 갖고 있는 자신이 원장이 되면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대은 스님은 이날 ‘전통종단의 정체성 확립’ 등 5대 정책기조와 ‘종헌·종법의 계승 및 재정립을 통한 전통종단 위상 강화 등 10대 실천방향을 담은 ‘종단화합과 발전을 위한 정책공약’을 발표했다.

출마기자회견 자리에는 선대위원장 자격으로 원로 무공 스님이 자리를 함께 했다. 무공 스님은 선대위원장을 맡은 배경에 대해 “이력에서도 알 수 있듯이 대은 스님은 종단의 많은 일을 해왔으며, 또 발군의 능력을 발휘해왔다”며 “언행일치, 원칙을 지키면서도 조화를 중시하는 능력, 뛰어난 추진력을 갖춘 대은 스님이 현재의 어려운 상황에 놓인 태고종단을 이끌 최적임의 지도자라고 판단했다”고 선대위원장 수락의 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