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 화개의 작설차는 녹차가 아니라 황차라는 주장을 담은 다큐 영상물 <다반사茶飯事>의 시사회 후, 차계가 떠들썩하다.
다반사를 제작하고 상영한 측은 한마디로 황차는 ‘작설차=발효차=황차=홍차=조선차’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반론도 거세다. 한국녹차의 본향으로 인식되어 오던 하동이 한 순간에 발효차의 생산지로 둔갑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반론이다.
먼저 하동의 작설차는 녹차가 아니라 황차였다는 측, 즉 ‘다반사’의 제작측의 주장은 이렇다. 하동(화개․악양)을 중심으로 넓게 퍼져있던 황차는, 알고 보니 작설차였고, 발효차였으며, 홍차였고 조선차였다는 것이다. 나아가, 이 조선 전통차가 녹차란 이름 탓으로 사라졌으며, 그 이유는 일제시대 우리 차 말살정책을 편 일본이고 일본녹차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따라서 이들은‘발효차=작설차=홍차’라는 우리의 전통차=조선차를 다시 살려내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차인 강순형 씨(가야문화재연구소장)는 <미디어붓다>로 보내온 기고문<<strong>강순형의 ‘때때불 곳곳불’전문 게재>에서 “잭살 곧, 작설(雀舌)이라고 불렀으니 곧, 작설차다하나 아다시피, 작설차란 이름은 어느 시대․어느 차든 부르던 보통․일반 명사였다. 차로 만들기 전의 어린잎 모양이나, 만들고 난 뒤의 뾰족한 모양에서 작설․작설차라 붙이는 불림인 것이다. 때문에, 발효차란 이름의 작설차로 한정은 곤란․무리고 나아가, 이 종류의 발효차가 곧, 조선(시대)를 아우르는 조선차로 대변되는 것 또한 무리․곤란하다”고 반박한다.
강순형 씨는 “황차 아니, 잭살․작살과 떡차(餠茶)․차떡(茶餠)의 특성 및 지역성과 특수성을 살리되 정통에 따른 명품화를 만드는 전략으로 나서야 하며, 그에 따른 색․향․미가 온전한 보관․저장관리 의식과 관련 다구 개발들이 국내외에 경쟁력이 있음을 새겨야 한다”고 강조한다. 하동을 ‘발효 홍차의 본고장’으로 다시 거듭나게 한다며 ‘왕의 녹차’에서 왕의 차‘로 나서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자생녹차의 명산지 하동이 황차의 고장으로 새롭게 탈바꿈할 것인지, 아니면 야생녹차의 본향이라는 지금까지의 명성을 유지할지 차인들의 관심이 가파르게 고조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