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글로벌 시대, 안팎으로 새로운 변화와 실천적 삶을 요구받는 이때, 한국불교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특히 불교계에 ‘지금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들고 변화의 중심에 서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는가.
월간<불교문화>가 현재의 시점에서 새로운 불교의 발전적 대안을 찾고자 마련한 연속기획을 마련했다. 그 첫 번째 순서가 ‘사람이 희망이다’라는 주제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계 각 분야에 걸쳐 불교인물이 없다고들 말한다. 이 때문에 불교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고 아우성이다. 그러나 더 급한 것은 절집 안의 인재현황이다. 불교계 내부의 포교 및 활동현장에서 불교의 미래를 책임지거나 이끌어갈 참신한 인재를 찾는 것은 ‘별 따기’ 수준이다. 그동안 사람 소중한 줄 모르고, 키우는 일을 소홀히 한 결과라고 할 것이다.
그러나 이런 현실을 지적하고 비판하고 대책이 있어야 한다는 일회성 푸념을 늘어놓는 것은 소용이 없다. <불교문화>가 이번 기획을 한 것은 ‘오랫동안 지적만 해오던 담론형식에서 벗어나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방안을 찾기 위함’이다.
이번 기획에는 ‘불교 인재양성 현황’, ‘젊은 층 불자 확보가 미래불교 리더 양성의 지름길’, ‘불교 인재 양성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세 꼭지의 글이 게재됐다. 심각한 불교계의 인재 이탈현상 및 하향 평준화 실태를 고발하고, 나름대로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남동우 객원기자가 기고한 ‘불교인재 양성 현황’은 불교계의 인재실태를 구구절절하게 전달하고 있다. 좋은 인재가 불교계에 와서 일하다가 채 1년이 못되어 불교계를 떠날 수밖에 없었던 실제의 이야기와 불교계를 떠난 그에게 ‘불교계에서 아까운 인재 한 명을 잃었다고 슬퍼하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고 이구동성으로 잘됐다, 축하한다, 나도 불교계를 벗어나고 싶다고 한 결 같이 말했다’는 웃지 못 할 이야기를 현장감 있게 전하고 있다. 불교계 안팎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불교 인재가 사라지는 현실, 똑똑하다고 인정받던 사람들이 자의반타의반으로 불교계를 떠나는 현실을 고발하면서 남 기자는 말한다. “그들에게 ‘신심’ 운운하는 것은 허공에 울려퍼지는 메아리일 뿐”이라고. 남 기자는 중앙승가대 김응철 교수의 진단을 빌어 “인재불사가 이뤄지지 않으면 향후 10년 이내에 불교계에 큰 위기가 올 수 있다”고 진단한다.
성태용 교수(건국대·우리는 선우 대표)는 ‘불교를 믿는 것이 현실적으로 도움이 되는가?’를 묻는다. 아무리 불교가 좋아도 현실적으로 도움이 안 되면 인재들이 불교를 떠나거나, 들어오는 일이 적은 것은 당연한 일임을 강조한다. 불교계에서 일하는 젊은이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없는 현실, 불교를 위해 일해도 합당한 보상이 없는 현실을 꼬집으면서 이에 대한 개선, 인식의 전환을 촉구하고 있다. 이 점이 대안마련보다 더 급하다는 이야기다.
한편 월간<불교문화>는 이번호부터 영문판을 함께 발간했다. 국제포교사업의 일환으로 발간되는 영문판 <불교문화(Buddhism and Culture)>는 한국불교와 불교문화를 널리 알리는 것은 물론 이를 통해 한국불교의 세계화와 해외포교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월간<불교문화>영문판은 분기별로 발간해 해외소재 공공도서관 및 지역도서관, 한국사찰, 불교센터, 불교학 및 종교학자들에게 배포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