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 속에 깃든 부처님은 시간이 지나며 비바람에 풍화되고 있다. 그러나 천년의 풍파를 이겨낸 인고의 마애불은 여전히 중생에게 따뜻한 미소를 지어보인다.

사진가 류태열은 전국을 돌며 사진으로 담아냈던 마애불의 모습을 한자리에 펼친다. 마애불사진전 ‘Selection’을 4월 16일부터 5월12일까지 트렁크갤러리에서 개최하는 것이다.

작가는 홀연히 나타난 부처님 각각의 모습을 담고 무성한 설화를 품고 있는 바위, 그 옆에서 부처님의 탄생과정을 지켜보던 또 다른 바위의 모습들을 사진으로 찍고 인화지에 담아냈다.

류태열 작가는 “석불의 이미지는 시간을 거슬러 태고의 정적을 이끌어 내는 듯하다”며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풍화되어 가는 마애불의 모습을 간직하고 싶어 사진으로 담아냈다”고 말했다.

조급함과 바쁜 현대의 일상 속에서 한걸음 물러나, 차분히 부처님의 모습을 마음에 새기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