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영암군 월출산 도갑사(주지 월우 스님) 대웅보전이 550년 전의 옛 모습으로 복원됐다.

도갑사 대웅전은 전남도와 문화재청이 지난 2005년 4월부터 24억원을 들여 1997년 화제로 전소된 것을 복원해 오는 4월 11일 공개된다.

도는 이를 위해 목포대에 의뢰, 4차례 발굴조사를 거쳐 본래 3칸 단층(單層) 구조였던 대웅보전을 5칸 중층(重層) 규모로 복원했다. 복원된 대웅보전은 기존에 있던 자리보다 6~7m 뒤로 옮겨졌으며 팔작지붕에 정면 5칸, 측면 4칸, 250㎡ 규모다.

내부에는 홍송으로 삼존불을 모셨고 목조로 제작된 후불탱화가 자리잡이 복원의 의미를 더해준다.

도갑사는 정유재란과 병자호란, 한국전쟁 등을 겪으면서 대부분 소실됐고 1977년 참배객 부주의로 화재가 발생, 대웅보전마저 전소됐다. 1981년 대웅보전이 단층으로 복원 됐으나 1997년 화제로 불에 타 12년 만에 복원됐다.

현재 도갑사에는 해탈문(국보 50호)과 마애여래좌상(국보 제144호), 석조여래좌상(보물 제89호), 문수 보현보살 사자 코끼리상(보물 제1134호) 등 문화재가 소장돼 있다.

도갑사 대웅전은 주지 월우 스님은 대웅보전 뒷편에 오랫동안 묻혀 있던 옛 터를 발견함으로써 발굴을 거쳐 원래의 모습대로 복원이 가능했다. 도갑사는 11일 대웅보전 복원 불사 낙성식과 삼존불 점안 법회를 가질 예정이다.

한편 월출산 자락에 위치한 도갑사는 880년 통일신라 헌강왕 6년에 도선 대선사가 지었으며, 절터는 백제시대 문수사였다. 한 때 966칸의 대가람으로 조선 중ㆍ후기 우리나라 불교의 중심지로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