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회가 로터스월드, 지구촌공생회와 함께 손을 잡고 해외복지사업에 나서기로 했다. 화엄회는 그 첫 사업으로 캄보디아에는 병원 및 어린이시설을 확충하고, 미얀마에는 화엄초등학교를 건립한다.
조계종 종책모임 화엄회(회장 도공)는 3월 30일 오후 4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사)로터스월드(대표 성관)와 BWC 공동 운영 및 병원운영시설 건립 추진사업 업무협정을 체결했다.
화엄회장 도공 스님은 “화엄회는 그동안 독자적인 해외사업을 모색해왔으나 조계종과 한국불교발전을 위해서는 기존의 모범적인 해외복지활동 단체와 협력해 활동을 벌여 나가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해 로터스월드, 지구촌공생회와 공동사업을 벌이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업무협정을 체결하면서 화엄회 측은 3억원의 운영기금을 희사했으며, 매년 3만불 정도의 지원금을 지급하기로 약속했다.
이에 로터스월드 대표 성관 스님은 “로터스 월드가 몇몇 스님의 참여가 아니라 조계종 중진 스님들과 사부대중들, 나아가 국민들이 함께 하는 해외 구호단체로 성장하는 것이 저의 조그만 소망이었다”며 “화엄회의 참여를 계기로 로터스월드가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구호단체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로터스월드는 화엄회의 지원금으로 캄보디아의 BWC(Beautiful World of Cambodia) 아동센터의 시설과 안과수술환자 입원실을 확충하고, 어린이 기숙사를 리모델링하는 등 복지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다.
성관 스님은 “국내에서는 백내장 수술을 하면 곧바로 집에 가서 요양을 하지만, 캄보디아에서는 위생시설이 워낙 미비해 곧장 퇴원을 하면 실명을 할 수도 있어서 병원에서 하루 이틀 입원을 시키고 있다”며 “하지만 환자를 마룻바닥에 눕혀놓을 정도로 병원 시설이 열악했는데, 화엄회의 지원으로 위생시설을 갖춘 현대식 입원실로 리모델링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협약체결 이후 화엄회와 로터스월드는 운영위원회를 조직해 각각 5명씩의 운영위원을 구성해 공동운영하는 한편, 화엄회 측 이사 3명이 로터스월드에 참여하게 된다.
화엄회는 또 지구촌공생회와 함께 미얀마 양곤의 빈민지역인 쉐피타 타운에 화엄초등학교를 건립한다.
이번에 학교를 건립하기로 한 양곤 외곽의 쉐피타 타운 지역은 지난해 5월 싸이클론 ‘나르기스’로 인해 폐허가 되면서 미얀마 정부에서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한 곳이다. 인권탄압을 비판하는 서방에 적대적인 미얀마 군정부마저 이례적으로 국제사회의 지원을 요청했을 만큼 피해가 심각했다.
특히, 쉐피타 타운의 학교들은 모두 정부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고 있으나, 양곤 시내 지역 학교들의 4/1 수준의 지원금을 받는 상태에 불과하며, 대부분의 학교가 나르기스의 피해를 입어 교실 및 학교 붕괴 위험에 직면해 있다.
화엄회와 지구촌공생회는 그동안 미얀마 양관과 캄보디아 시엠립, 네팔 카트만두 라미티 지역 등 세 지역에서의 학교건립을 검토해왔다. 세 곳을 답사한 결과 화엄회는 시엠립이나 라미티보다는 상대적으로 미얀마 양곤에 학교가 더 필요하다고 판단, 이곳을 학교 건립지로 최종 결정했다.
화엄초등학교 건립사업에는 2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며, 150명의 학생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다. 부지는 양곤의 사찰에서 무상으로 제공하고, 사찰 내에 학교가 들어서게 된다. 학교가 건립된 후 3년간은 화엄회와 지구촌공생회가 운영한 후 사찰에 학교를 기부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