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두메산골 작은 산사 은석사에서는 봄이면 상춘객들이 찾아와 세월의 때를 벗고 자연에 동화되는 즐거운 시간을 갖는다. 이날이면 절 앞마당은 고을과 전국에서 몰려온 풍류가객들과 어린아이들의 놀이터로 변한다.

풍류와 문화를 아는 은석사 주지 진용스님이 마련한 놀이법석이 올해도 오는 4월 5일 식목일에 펼쳐진다. 세상의 모든 근심을 산사에 훌훌 벗어 던지고 가볍게 돌아가길 바라는 진용 스님의 요익중생 발원이 현실에서 실천되는 날이다.

봄엔 ‘진달래 잔치’, 가을엔 '단풍잔치'를 벌이는 천안 은석사의 행사에 벌써부터 문화와 역사, 불교와 우리 정신을 아끼는 풍류지객들의 마음이 설렌다. 멋과 전통, 문화를 아는 이들이라면 꼭 시간을 내어 찾아볼 행사다.

오는 4월 5일 행사는 네 번째 ‘은석사 진달래 이야기’ 잔치다. 충남 천안시 북면 은석사 경내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하루종일 다채로운 문화행사로 펼쳐진다.

공연내용은 용주사 주지를 역임한 정현(正玄) 큰스님의 달마그림 퍼포먼스, 대웅전 상량식에 이어 전통차 시연(소전(素田) 강경자 外 2인), 붓글씨 퍼포먼스(바우솔 김진호), 국악 산조 합주(이진영, 최원영, 노정은, 박준영), 판소리(김희영), 색소폰 연주(냄 · 사들 6인조 그룹), 하모니카 연주(대전 아이빅 하모니카 앙상블), 그룹사우드 연주(퓨전밴드 ‘풍류’ 조성환 대표 外 5인조), 전통춤(태평무, 진세춤, 영남규방총무) 공연 (이수진 외 2인), 솟대 제작 퍼포먼스(시목(始牧)) 등이다.

이날 점심은 은석사 신도회에서 무료로 제공한다.

그뿐만이 아니다. 진달래 화전놀이(부산운수사 관음회, 은사모 분당지회 회원), 전통차 시음회(소전 강경자 外 2인), 기타연주 및 신청노래(김학식 거리의 악사), 척추관상(정윤성 요가원 ‘소도’ 대표), 솟대에 소원 적고 메달기(시목(始牧)) 등의 부대행사도 펼쳐진다.

어느 행사에도 뒤지지 않을 만큼 다양하고 수준높은 문화의 향연이 고즈넉한 두메산골 산사에서 펼쳐지는 것이다.

행사문의; 진용스님(은석사 주지스님) 011)674-4329, 이형우(‘은사모’ 회장) 011)757 -6199, 시목(始牧) 011)9217-0163, 이기석(독립군) 010)8720-8923

은석사는 신라시대 원효대사가 창건한 사찰로 조선시대에는 인조 때의 문장가인 백곡 김득신(金得臣), 월봉 이극태, 도원 김만중, 송정 김대년, 백은 김면 등이 모여 학문을 닦으며 문장을 강론하였던 곳이다. 또한 은석사에는 도지정문화재로 목조여래좌상이 있다. 17세기 후반에서 18세기 초에 제작된 것으로 허리를 곧추세운 채 굽어보는 듯한 자세와 단정한 이목구비, 사실적이고 자연스러운 신체묘사 등이 특징이다. 또한 문화재자료로 지정된 은석사 아미타극락도는 철종 12년인 1861년에 그려진 불화로 반원형 틀로 구분 지은 독특한 화면구성과 짜임새 있는 인물 배치, 사실감이 뛰어난 인물표현 기법이 돋보이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