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0회 조계종 중앙종회에서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던 총무원장 선거법 개정안이 첨예한 논쟁을 벌인 끝에 결국 19일 오후 폐기됐다.

조계종 중앙종회는 본회의에서 선거법 개정안을 둘러싸고 5시간여 격론을 벌인 끝에 결론을 내지 못하고 법안을 폐기하기로 결의했다.

종회는 이 안건을 첫 번째 안건으로 상정해 오전 내내 갑론을박을 벌였다. 교구 선거에 의한 선거인단 선출, 후보자 등록시 본사주지 및 종회의원 추천, 당선무효 심판 재심호계원 청구 등의 조항이 계속 첨예한 논쟁을 거듭하자, 종회의장 보선 스님은 핵심 쟁점 사항에 대해 정범, 덕문, 일문, 보인, 무애 스님 등을 대표로 합의안을 제출하도록 했다.

점심 시간 동안 합의 수정안이 마련돼 오후에 재개된 종회에 다시 제출됐지만 무애, 혜림, 보인 스님 등이 이의를 제기하면서 합의수정안은 자동 폐기됐다.

선거법 개정안은 1독회에서 격론을 벌이고, 2독회로 회부됐다가 표결에 대한 논란 끝에 결국 폐기됐다.

논란이 계속되자 종회의장 보선 스님은 토론을 종결하고 2독해로 넘길 것인지, 폐기할 것인지에 대한 가부를 물었고, 의사 정족수 49명 가운데 찬성 18, 반대 8이 나와 보선 스님은 이를 2독해로 넘겼다.

이에 대해 정휴 스님이 과반수 이상이 찬성하지 않은 안건이라 부결된 것이라는 문제를 제기했고, 보선 스님은 2독해로 넘길 것에 대한 찬성여부를 다시 물었다. 결국 찬성과 반대 모두 과반수를 넘기지 못해 개정안은 자동 폐기됐다.

이번 선거법 개정안은 이른바 여권측의 의견 조율 끝에 제출된 것이라 통과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종회 내에서의 의견 조율에 실패해 결국 폐기되고 말았다.

중앙종회는 이어 교구종회법 개정안, 사설사암등록및관리법 폐지 및 사찰등록및관리법 제정안, 사찰등록및관리법 제정안, 중앙종회의원선거법 개정안, 승려노후복지법 개정안 등의 종법 제개정안을 논의했으나 모두 폐기했다.

중앙종회는 본회의를 휴회하고 20일 오전 10시에 속개해 종무원법 개정안, 호계원법 개정안, 법규위원회법 개정안, 선거관리위원회법 개정안, 군종특별교구법 개정안, 사찰부동산관리법 제정안, 불교사회활동진흥법 제정안 등의 종법 제·개정건을 다룰 예정이다.

3월말 임기가 완료되는 교육원장 청화 스님의 후임으로 혜남 스님을 승인하는 안건과 신임 중앙선거관리위원, 종립학교관리위원 선출건도 다뤄진다.

또한 불기 2552년(2008)도 중앙종무기관 추가경정 예산안 승인의 건, 중앙종무기관 세입세출 결산 승인의 건, 멸빈자 재심사를 위한 제도개혁 특별조치위원회 구성의 건, 불기 2553(2009)년도 사면, 경감, 복권 동의의 건이 상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