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정찬주 씨가 불교소설로는 처음으로 소설 ‘열반경’이 인터넷으로 연재해 화제가 되고 있다.

소설가 정찬주 씨는 지난 주부터 인터넷 웹진 <동국인>에 소설 열반경을 연재하고 있다. <동국인>은 동국미디어센터가 동국대 재학생과 동문, 교수, 직원 등 약 20만명에게 매주 발송하는 인터넷 웹진이다. 동국미디어센터는 학내 미디어 포털 사이트에도 이 소설을 연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소설은 연재가 끝난 후에 동국대 출판부에서 단행본으로 출간될 예정이다.

소설 <열반경>은 부처님이 열반하는 과정을 서술하고 있는 열반경 경전상의 내용을 문학적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불교계에서 소설이 단행본으로 출간되기 전 인터넷으로 연재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소설가 황석영씨가 개밥바라기별을, 박범신 씨가 촐라체를 포털사이트에 연재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적이 있다. 최근에는 공지영 씨와 박민규 씨 등 젊은 작가들도 인터넷에 소설을 연재해 인터넷 소설이 웹 상의 새로운 문화트렌드로 형성되고 있다.

인터넷 소설 연재는 단행본에 비해 독자들의 반응이 실시간으로 전달되는 특징이 있으며, 작가와 독자가 연재 중에도 서로 의견을 주고 받을 수 있어 쌍방향 문학이라는 새로운 장르로 평가받고 있다.

동국미디어센터 측은 “동국대 재학생을 비롯한 젊은 세대들에게 불교를 새로운 방식으로 전함으로써 불교의 저변 확대를 꾀하기 위해 이번 인터넷 소설을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소설가 정찬주 씨는 <산은 산 물은 물>, <만행>, <다불> 등의 장편소설과 <선방가는 길>, <자기를 속이지 말라> 등의 산문집을 편찬했으며, 최근에는 쌍봉사 위 숲속에 이불재라는 집을 짓고 농사일과 집필에 전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