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기독교 연구단체인 테오스(Theos)가 영국 성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설문 응답 영국인들의 80%가 창조론(creationism)과 지적설계론(intelligent design)을 믿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창조론과 지적설계론은 인류의 기원을 하나님으로 보는 과학 이론이다. 또한 이번 조사에서는 설문 응답자의 절반 가량이 기독교와 진화론이 서로 상충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진화론을 주창한 찰스 다윈(Charles Darwin)의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여 실시된 이번 설문 조사는 영국 성인 2,060명을 대상으로 실시되었다. 이번 조사에서 설문에 응답한 영국인들의 절반 가량이 진화론을 소개한 저서 찰스 다윈의 저서 ‘종의 기원에 대하여(On the Origin of Species)’의 저자가 누구인지 모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흥미롭게도 설문 응답자의 5%가 영국의 천재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Stephen Hawking)이 저술한 ‘시간의 간략한 역사(A Brief History of Time)’의 저자가 다윈으로 믿고 있었으며, 또한 3%의 응답자들이 무신론 생물학자 리차드 도킨스(Richard Dawkins)가 쓴 ‘만들어진 신(The God Delusion)’의 저자가 다윈으로 믿고 있었다.
진화론이 기독교를 위협하느냐는 설문에 응답자의 50% 가량이 진화론과 기독교를 동시에 믿는 것이 가능하다고 답변했다.
설문 조사 결과 중 가장 중요한 사항으로는, 응답자의 83%가 창조론을 거부했으며, 89%가 지적설계론을 믿지 않는다고 답변했다는 것이다.
이번 설문 조사 결과에서, 영국의 각 지역별 주민들의 성향도 함께 발표되었는데, 창조론이 인류의 기원을 가장 잘 설명하고 있는 이론이라고 믿는 런던 거주 응답자의 비율(20%)이 영국 전체 응답자의 비율(17%)를 상회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설문 조사 관계자는 런던에서 오순절 교회들이 성장하고 있는 사실에 기인하는 것으로 보았다.
영국에서 창조론을 가장 많이 믿고 있는 지역은 북 아일랜드(Northern Ireland)로, 북 아일랜드 거주 응답자의 25%가 창조론을 믿고 있었으며, 16%가 지적설계론을 믿고 있었다.
이번 설문 조사를 주관한 테오스의 관계자는, 이번 설문 결과는 영국인들이 인류의 기원에 대해 무엇을 믿고, 또 왜 믿는지에 대해 많이 혼동하고 있는 것을 분명하게 드러냈다고 분석했다. 많은 영국인들이 하나님에 대한 신앙과 진화론이 서로 양립할 수 있는 것으로 본 것이 그 한 예라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기사 출처: 한국선교연구원(krim.org) 파발마 654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