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한 승가를 재구축하겠다고 분연히 일어선 스님들의 모임 ‘청정승가를 위한 대중결사(이하 대중결사)’ 창립법회가 3월 6일 오후 4시 조계사 극락전에서 개최됐다.
이날 대중결사에 참여한 50여명의 스님들은 “정법에 입각한 자자와 탁마정신으로 수행정진하고 소욕지족의 정신으로 한국불교를 일으킬 것”을 결의했다.
대중결사 의장에 선출된 진오 스님(구미 대둔사 주지)은 “이 시대의 방관자가 되지 않고 부처님 법에 의지해 국가와 종단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 진정한 대중결사가 되도록 정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축사를 전한 조계종 교육원장 청화 스님은 “결사체는 중국 동진의 혜원 스님이 최초로 문을 연 이래 사회가 혼란스럽고 승풍이 어지러울 때마다 바로잡은 의지적인 행위였다”며 “한국불교 종단개혁이 어느덧 15년이나 흘러 개혁과 새로운 의지가 절실하게 필요한 이때 여러분들의 실천규약을 보고 환희심이 날 정도로 가슴이 벅찼다”고 말했다. 청화 스님은 또 “젊은 청년승가들이 결연한 의지로 불교의 새역사를 쓰겠다고 나선 여러분들의 용기에 진심으로 감사를 전한다”며 “불교의 역할을 충실히 다하는 새로운 물줄기가 청정승가를 위한 대중결사에서 발원될 수 있도록 청정한 물줄기가 되어달라”고 당부했다.
또 정의구현사제단 전 대표 전종훈 신부는 “참으로 세상이 어두운 암담한 시간이 흐르고 있는 가운데 청정을 내세우고 큰 횃불을 분들을 만나 뵙게 돼 감사와 존경을 드린다”며 “개인적으로 든든한 도반을 얻게 된 마음이라 기쁘기 그지없고 저희 또한 함께 그 길을 갈 것을 약속드린다”고 축사를 전했다.
청정승가를 위한 대중결사에 동참한 스님들은 이날 창립법회에서 사후 모든 재산을 조계종단에 귀속하겠다는 유언장, 사후 시신과 장기를 기증하겠다는 서약서를 불전에 올리고 무명에 빠진 인류의 고통을 치유하며, 오직 부처님의 정법대로만 살겠다는 발원을 했다.
어어 조계종 교육원장 청화 스님과 불교환경연대 상임대표 수경 스님이 계사를 맡아 결연한 의지로 새로이 출발하는 대중결사 대중들에게 역사적인 연비 의식을 집행했다.
이날 창립법회에는 우리는 선우 성태용 이사장, 정의구현사제단 전 대표 전종훈 신부, 참여불교재가연대 교단자정센터 김희욱 대표, 중앙승가대 김응철 교수, 류승무 교수, 박수호 교수, 서울보건대 송위지 교수 등 불교계 안팎의 인사들도 참석, 결사의 출범을 축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