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크만 박사는 최근 『인간과 동물에 대한 다윈의 감정 표현』이라는 책을 출판하면서 “자연에 대한 다윈의 가치관은 티베트 불교와 일치한다”고 주장했다.

에크만 박사는 “다윈은 다른 감각이 있는 존재에 대한 동정심이 말로 최고의 도덕적 가치라고 믿었고 이는 노예제도에 대한 격렬한 반대 같은 그의 세계관에서도 잘 나타난다”며 “이는 티베트 불교의 영향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크만 박사는 또 다윈이 티베트 불교철학을 잘 알고 있었다는 몇 가지 증거들을 제시했다.

에크만 박사는 최근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과학진흥협회(AAAS) 학술대회에서 “내가 지난 몇 년간 흥미를 가졌던 것은 다윈의 저작에서 나타나는 동정심과 윤리의식이었다”며 “놀라운 것은 다윈의 동정심과 윤리관이 티베트 불교의 관점과 아주 정확히 일치한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에크만 박사는 또 “달라이라마의 저서 속에서 다윈에 관한 인용구를 읽었는데, 달라이라마는 스스로 ‘나는 지금 나 자신을 다윈주의자로 칭한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다윈처럼 불교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들은 동정심의 씨앗이 귀향같은 것, 어머니와 같은 것이라고 말한다. 내가 상대방의 고통을 볼 때 그것은 나를 아프게 만든다. 그것이 나로 하여금 당신의 고통을 줄이도록 노력하게 만들고 그래서 나는 나의 고통을 줄일 수 있다. 달라이라마는 '동정적인 행위는 내가 돕는 사람보다 나에게 더 이로운 것'이라고 말한다. 그것은 불교와 다윈의 저작에서 공통적으로 나오는 이야기들이다.”

에크만 박사는 또 “다윈이 여러 루트를 통해 티베트 불교를 접해왔다”고 설명했다.

우선 그의 절친한 친구 조셉 후커는 1847년에 티베트를 여행하면서 다윈과 줄곧 서신을 교환했다. 또한 다윈의 부인 엠마는 불교에 상당히 심취해 있었다. 엠마는 한때 자신의 한 손자를 ‘큰스님(grand lama)’라고 불렀는데, 그 이유는 손자가 매우 조용하고 진지했기 때문이었다는 것이 에크만 박사의 설명이다.

에크만 박사는 “나는 다윈이 불자였다고 확실하게 단언할 수는 없다. 하지만 자연에 대한 동정심이라는 다윈의 가치관이 티베트 불교와 정확하게 일치한다는 점만은 분명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