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배 스님은 학교와 종단 발전을 위해서라도 동국대 이사장직 거취를 밝히고 속히 용퇴를 하라.”
교단자정센터(대표 김희욱)가 동국대 이사장 영배 스님의 불투명한 입장과 동국대 이사회의 행보를 비판하는 논평을 발표했다.
영배 스님의 실형을 선고한 대법원의 판결이 지난 1월 30일에 나온 이후 동국대 이사회가 두 차례나 열렸음에도 영배 스님은 여전히 동국대 이사장직을 유지하고 있다. 두 번의 이사회에서 모두 이사장 해임 안건이 올라갔지만 이사들간의 의견 충돌로 인해 이사장 해임안건은 다음번 회기로 연기됐고, 지난 2월 11일 열린 동국대 이사회에서는 차기 회의때 영배 스님의 입장을 직접 듣기로 합의했다. 이사회에서 영배 스님의 해임 안건을 통과시키지 않는 한 신임 이사장을 선출할 수 없기 때문에 영배 스님이 여전히 동국대 이사장 직위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교단자정센터는 “두 차례에 걸쳐 개최된 동국대 이사회에서 당사자인 이사장 영배스님이 참석하지도 않았고 거취 또한 표명하지 않은 점이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자정센터는 “조계종 종립학원인 동국대의 불명예와 의혹이 사회로부터 말끔하게 희석될 수 있도록 조계종단은 물론 사부대중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때임에도 불구하고 종단 계파간 나눠먹기 기세 싸움이 여전하고 심지어는 차기 총무원장 선거와도 관련시키고 있는 등 구태가 반복되고 있는 점에 대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하면서, “영배 스님의 거취 결정이 또다른 불씨가 되지 않도록 화합과 자정능력이 발휘돼야 하고 이런 순탄한 과정을 거쳐 후임 이사장이 선출돼야 한다”고 밝혔다.
자정센터는 또 “영배 스님이 신정아 씨의 조교수 임용과정에서 영배스님의 동국대 이사장 직위와 직간접적으로 얽혀 있었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며 “영배 스님이 현직에 연연하거나 자신의 뜻에 맞는 후임자를 물색하려는 의혹을 털어버리고 학교와 종단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현 이사진 선임과 운영의 문제점 등을 포함한 해결방안을 제시하고 용퇴할 수 있는 결단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