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낙균 의원이 종교과목 복수편성 의무화 법안을 갑자기 철회한 이유가 기독교계의 압력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신낙균 의원은 2월 25일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 및 종교자유정책연구원과 면담을 갖고 외압으로 법안 추진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음을 토로했다고 종자연 측이 전했다.

종자연 배병태 사무국장은 “신낙균 의원이 면담에서 지금은 법안 추진이 힘드니 이해해 달라고 솔직한 심정을 쏟아 냈다”며 “법안을 함께 발의한 의원들의 지역구에서는 목사들이 해당 의원들이 다시 국회의원이 돼서는 안 된다고 설교를 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배 사무국장은 “지역구의 민심을 무시할 수 없는 의원들이 종교관련 법안 추진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한다는 것이 신낙균 의원의 설명”이라고 덧붙였다.

신낙균 의원은 물론 이 법안을 함께 발의한 의원들도 법안 발의후 한국기독교총연합회를 비롯한 기독교 관련 단체들로부터 끊임없이 법안 철회 압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의원들의 특성상 민심을 무시하기 힘든 부분은 이해한다”고 밝힌 배병태 국장은 “그러나 신낙균 의원 등은 법안을 발의한 후 정당한 이유 없이 외압 때문에 중단 방침을 정한 것으로 이에 대해 도의적인 책임은 물어야 한다”고 입장을 전했다.

종평위 박종찬 주임은 “신낙균 의원이 기독교의 교리가 사랑이라면 학생들에게 선택의 기회를 주는 것이 합당하다며 기독교계의 행보에 안타까움을 토로했다”며 “외압으로 올바른 의지가 꺾인 신 의원을 보면서 기독교가 어디까지 세력을 넓히려는지 걱정이 앞섰다”고 말했다.

종평위와 종자연은 현재 논평을 준비하는 등 향후 대응방침을 논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