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목의 역할은 학생들에게 중요하다. 앞으로 기독교 사학들의 종교 교육에 어려움이 없도록 하겠다. 교계는 걱정하지 말라.”
민주당 신낙균 의원이 2월 18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기독교사립학교 교목들과 면담자리서 나눈 이야기가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인터넷 쿠키뉴스는 “신낙균 의원이 18일 교목들을 만나 사학에서 종교과목 개설시 복수과목 편성을 의무화 하는 초중등교육법 개정안 추진을 철회하겠다고 밝혔다”며 2월 19일 이같이 보도했다.
신 의원은 “대광고 강의석 사건을 보며 개인의 종교 자유가 존중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해 법안을 만들게 됐지만 종교교육이 삭막한 분위기와 입시 경쟁에 시달리는 아이들에게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법안을 재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교목전국연합회 총무 이광형 목사는 “학교현장에서 교목의 역할은 타종교를 믿거나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힘을 주고 꿈을 주는 역할이지 종교를 강요하지 않는다”면서도 “아이들이 변화되거나 교목이 사랑에 기독교를 믿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답해 타종교를 믿는 아이들은 변해야 한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종교과목 복수 편성 의무화 법안은 신낙균 의원이 대표 발의한 것으로 교목들을 만난 뒤 법안을 철회하겠다는 입장으로 돌아선 것은 기독교계의 압력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신 의원의 말대로 종교교육이 입시경쟁에 시달리는 아이들에게 필요하다고 하더라도 특정종교만이 해결책을 주는 것이 아님에도 이같이 발언한 것은 기독교를 의식한 것이라는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이날 한국교회언론회는 “종교사학의 정체성을 흔들고 현실성 없는 종교과목 복수편성 의무화 법안 추진에 반대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 소식을 접한 불교계는 신낙균 의원 발언이 종교차별금지 정책에 역행하는 처사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에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와 종교자유정책연구원은 2월 25일 오후 신낙균 의원을 만나 항의할 예정이다.
종평위와 종자연은 면담에 앞서 종교과목 복수편성 의무화 법안을 계속 추진하도록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종평위는 교회에서의 동 신년보고회 개최와 신도림 주민센터에 기독교관련 문구가 삽입된 사건에 대해 표지석 제거와 재발방지책을 요구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