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자들의 종교편향과 이로 인한 기독교와 불교의 반목이 그 어느 때보다 심각했던 한해가 저물고, 또다시 예수님이 탄생한 크리스마스가 다가왔다. 이를 기회로 종교간 화합의 장을 마련하기 위한 프로그램이 사찰과 교회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스님이 교회에서 법문을 전하는가 하면 사찰에서는 크리스마스를 기념해 템플스테이를 마련하기도 한다.

청주 삶터교회 김태종 목사는 크리스마스당일인 12월 25일 청주 관음사 현진 스님과 원불교 청주 상당교당 박신유 교무가 참석하는 성탄절 예배를 보은 학림교회에서 개최할 계획이다.

김태종 목사는 “종교간 화합을 도모하고 성탄절이 교회 속에만 머물지 않기 위한 노력”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옥천불교연합회장 혜철 스님과 가정성폭력상담소 대표이사 김진구 목사 가 24일 밤 9시 천주교 옥천성당(신순근 비오신부) 을 방문하여 성탄 미사에 참석한다.

혜철스님은 “올해 종교 편향 문제와 관련해 분열됐던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종교 간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라고 말했다.

만해의 님의 침묵이 머물고 있는 인제 백담사에서는 12월 25일부터 27일까지 ‘차와 함께하는 크리스마스’ 템플스테이를 진행한다. 108배, 참선 등 불교문화를 체험하고 성탄을 축하하며 크리스마스트리에 소원달기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백담사의 크리스마스 템플스테이는 올해로 2회째를 맞는다.

강화 연등국제선원에서도 12월 25일 크리스마스 템플스테이를 진행한다. 서해의 섬에서 맞이하는 크리스마스로 불교수행과 함께 성탄절을 축하는 행사가 함께 진행된다.

지리산 화엄사에서는 12월 25일부터 27일까지 성탄절 치유명상 템플스테이가 열린다. 위빠사나 명상과 불전사물 체험 프로그램과 함께 크리스마스 만다라 만들기 시간이 있어 색다른 크리스마스를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