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정읍지역 차(茶)인들의 모임인 (사) 샘골 다례원(이사장 정기진)은 매년 10월이면 샘골(井邑)의 맑은 물을 끓여 천지신명과 모든이에게 차를 올리는 녹향제를 개최한다.

올해도 오는 10월 11일(토) 오전 11시 정읍 내장사에서 ‘제 4회 녹향제’를 갖는다.

특히 이번 녹향제에는 영산제 동희 스님이 출연해 영산제를 펼치며, 한영애(행위예술), 고명숙, 도학스님 등의 공연이 있다. 또 경남 의령을 비롯해 남원, 임실, 정읍, 산청 등 6대 다류 시음회와 들차회가 다양한 우리차를 통해 참가자들의 미각을 살려줄 계획이다.

6대 다류 시음회에는 경남 의령의 말차, 경남 산청의 흙차, 전북 남원의 청차, 전북 임실의 연차, 전북 정읍의 황차, 전북 송광사의 백차가 각각 출품 차시연회를 갖는다.

*녹향제는?

예로부터 정읍(井邑)은 항상 맑은 샘물이 솟아난다 하여 샘골이라 불렸다. 민족시인 김지하님은 정읍을 ‘우주의 단정이자 한반도의 배꼽’이라고 노래한바 있다. 도한 정읍은 훌륭한 정신문화의 산실이고, 자생차 맛이 일품이라 임금님께 진상했던 고장이기도 하다.

사시사철 푸르름의 기개를 굽히지 않고 의연한 자태를 뽐낸 첫물 차잎으로 만든 그윽한 차 한 장은 인간과 자연이 하나되어 신선이 부럽지 않다. 다산 정약용은 ‘불 일어 새 샘물 길어다 들에서 달이는 차의 맛은, 신령께 바치는 백포의 맛과 같다’하여 차맛의 깊이를 높이 평가했다.

정읍은 녹향제를 통해 선조들이 물려준 의로운 정신과 차 문화를 되살려 현대인의 각박한 삶에 예절이 바로 서고, 인정이 가득한 풍요로움과 그윽한 차향이 넘치는 고장을 만들어가고 있다. 나아가 녹향제를 전국적인 차 문화축제로 승화시켜 대한민국의 차문화와 전통예절의 중심도시로 나아갈 계획이다.

문의; 샘골 다례원 (063-533-23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