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올림픽에서 꽃이 된 분들도 있고 아직 꽃이 되지 못한 분들도 있다. 메달을 따신 분들은 꽃이 된 분들이고 메달을 따지 못한 분은 꽃이 되기 위해 몸짓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일 뿐 실력이 모자라지 않는다.”
조계종 교육원장 청화 스님은 9월 9일 베이징 올림픽 불자선수단 환영법회 및 오찬에서 선수들에게 축하와 격려를 전했다.
이날 열린 환영법회에는 메달리스트들에게 공로패와 기념품을 전달했고 메달을 따지 못한 선수들에게는 별도로 격려금이 전달됐다. 수많은 상금과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메달리스트와 달리 격려의 인사조차 받지 못하는 노메달리스트들을 위한 배려였다.
선수 한명 한명이 호명될 때마다 자리에 참가한 많은 불자들은 큰 박수로 축하했으며 선수들은 합장으로 답례를 전했다.
이운택 대한체육회장은 “메달을 따지 못한 선수들까지 초청해 이렇게 환영행사를 열어 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닐까 생각된다”며 “메달 수상여부와 관계없이 자리를 마련해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은 “메달을 딴 선수들은 개인의 영광이자 국가의 자랑이며 노력했지만 아쉽게도 메달을 따지 못한 선수들은 실력이 모자란 것이 아니라 기회가 아직 오지 않을 것일 뿐 다음에는 꼭 메달을 딸 수 있는 위치에 서 있다”고 격려했다. 스님은 또 “체육인의 정신으로 일심 정진해 나간다면 그 자리가 바로 행복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상이 끝난뒤 국내 카누사상 최초로 올림픽본선에 진출한 이순자 선수는 “비록 메달을 따지 못했지만 이렇게 축하와 격려를 해주어 정말 감사하다”며 “저 뿐만 아니라 메달을 따지 못했지만 올림픽에 참가한 선수들은 모두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순자 선수는 “메달을 따지 못했는데 이렇게 환영행사에 초청에 준 것은 처음”이라며 “우리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됐다”고 전했다.
이날 환영식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 이운택 대한체육회장, 이기용 체육인불자회장, 양궁에 박경모, 이창환, 임동현, 윤옥희 선수, 태권도에 손태진 선수, 레슬링에 박은철, 김민철 선수, 카누에 이순자 선수, 체조에 유원철 선수 등 30여명의 불자 선수단과 체육인 불자회원, 선수들을 축하하기 위해 나온 불자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불자선수인 배드민턴에 이용대 선수는 대만오픈 대회일정 때문에 참석하지 못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