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부처님오신날을 기념해 발매를 시작한 국내 최대 비구니 도량 청도 운문사의 승가대학 교수로 재직 중인 진광 스님의 시낭송집이 출시 이후 입소문을 통해 불자들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어 화제다.

진광 스님은 평소 수업시간에 승가대학의 학인 스님들을 향해 청아한 목소리로 읊어주던 시를 배경음악에 담아 시 낭송집 '구름 나그네(아울루스 미디어 刊)'를 냈다.

나태주, 이문재, 박노해, 곽재구, 임길택, 김선우, 강제윤 시인을 비롯 음유시인 정태춘에서 헤르만 헤세까지를 아우른 스님의 잔잔하고도 다감한 음성은 감정의 과잉을 최대한 절제한 수행자만의 목소리를 들려준다.

시낭송의 배경음악은 스님과 종교를 넘어 오랜 세월 교유해온 임의진 목사가 직접 선곡해, 종교편향으로 인한 종교간 갈등이 증폭되는 요즘, 예수와 붓다의 제자, 종교 간의 화해와 우정이 두터운 평화로 꽃 피는 가슴 찡한 감동을 받는다.

진광 스님은 지난 1977년 전국비구니회 회장 명성스님을 은사로 출가 운문사 강원과 동국대 불교학과를 졸업하고 도미, 미국 사우스웨스트 선 센터에서 선 수련을 하고 귀국 영남대 대학원에서 미학 미술사와 철학과 박사과정을 마친 뒤 현재 운문사 승가대 교수로 재직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