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중 법사(동대부고 교법사)가 18일 김재일 동산반야회 회장의 급작스런 서거를 접하고 비통한 내용의 애도사를 미디어붓다에 보내왔다.

김형중 법사는 우리 불교교단에서 거사불교를 대표하는 표상인 김재일 법사는 원대한 원력과 천신만고의 정성으로 거사불교의 요람이요 전당인 오늘의 동산불교대학을 우뚝 세워놓았다며 작금 우리 불교의 현실은 그 어느때보다도 법사님의 영도력이 필요한 때인데 이리도 쉽게 먼길을 떠나셨는가라며 애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김형중 법사는 다시 오셔서 법사님께서 그토록 원하시던 불사를 이루시라고 호소했다. 다음은 <애도사> 전문.

<애도사>-김재일 법사님의 서거를 애도하며

인생은 하늘에 한 조각구름이 떠 있다가 서산마루에 사라지는 것과 같고, 아침 햇살을 만난 이슬과 같이 무상하다고 하더니만 운명을 달리하신 법사님의 갑작스런 부음은 너무도 슬픕니다.

법사님의 법신이 진여(眞如) 본처 자리에서 볼 때는 생사가 오고 감이 없지만, 육신의 옷을 입고 우리 곁에 오셔서 60여 성상을 함께 고락을 같이 한 인연의 진한 정은 동산불교 가족은 물론 모든 불자들의 가슴을 치며 애통하게 합니다.

법사님은 우리 불교 교단에서 거사불교를 대표하는 표상입니다. 원대한 원력과 천신만고의 정성으로 거사불교의 요람이이요 전당인 오늘의 동산불교대학을 우뚝 세워놓으셨습니다.

동국대학교 로스쿨 문제, 황우석 불자 돕기, 대운하 문제, 쇠고기 파동 등 지금 우리 불교의 현실은 그 어느 때보다도 법사님의 영도력이 필요할 때인데, 법사님께서는 이리도 쉽게 머나 먼 길을 떠나셨단 말입니까.

불교교육과 전법포교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꾸준히 모색하고 방향을 제시하고 선도해 왔던 동산불교대학이 있기까지 우리 법사님의 노력과 헌신은 교계에서 회자된 전설입니다.

언젠가 조계사 앞 다방에서 법사님과 함께 커피를 마시며 직접들은 일화입니다. 동산법회 초창기에 법회를 할 장소가 없어서 이 절 저 절 법당을 빌어 전전하다가 급기야 이 곳 다방에서 무진장 스님을 모시고 법회를 보기도 했다는 말씀을 듣고 진한 감동을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이제 천하 명당 종로 한복판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전법교육의 도량인 동산불교대학 학사가 마련되어 앞으로 한국불교를 이끌고 갈 인재를 모아서 불법을 교육시키고 불교 지도자를 키우는 불사가 요원의 불길처럼 타오르고 있는데 법사님은 그 일을 눈앞에 두고 저희들 곁을 떠나가셨습니다.

만불염불기도회를 지극 정성으로 주도하시더니 진정 아미타불이 계시는 극락세계로 왕생하신 것입니까.

법사님은 우리 불교계의 보석이셨고, 모든 법사들의 표상이셨으며, 재가불교 지도자 가운데서 가장 존경받고 힘이 있는 회장님이셨습니다.

저희는 이제 누구를 의지하여 한국불교가 가야 할 길을 묻고, 또 그 길을 누구와 함께 가야 합니까. 아, 억울하고 슬픕니다.

법사님, 부디 피안 극락의 일은 그 쪽 분들께 맡기시고 다시 저희들 곁으로 오셔서 동산불교인과 우리 불자들의 마음속에서 항상 새록새록 피어나서 평소 법사님이 바라고 서원하셨던 한국불교의 전법교육의 불사를 이루게 하소서.

법사님, 법사님은 진정으로 불교를 사랑하셨고, 참다운 불자로 살다간 이 땅에서 가장 자랑스러운 우리들의 스승이셨습니다. 우리 후학들은 기꺼이 법사님의 뒤를 따라 좋은 사람, 좋은 불자로 살아가렵니다.

나무아미타불.

김형중 합장(동대부고 교법사, 문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