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계 실세로 알려진 불교방송 이사장 겸 동국대 이사 영담 스님이 자신이 주지로 있는 부천 석왕사의 토지 중 상당수를 개인 명의로 보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시사주간지 ‘일요신문’은 지난 6월 22일(840호)자에 “경기도 부천시 소재의 전통사찰(경기도 제102호) 석왕사에 증여된 부동산 대부분이 종단의 승인도 받지 않은 채 교묘하게 개인 명의로 빼돌려 졌다”고 보도했다.

일요신문은 이 같은 문제에 대해 “조계종 내부인사로부터 제보를 받았다”고 밝혀 이 문제가 그동안 지속되어왔던 총무원과 영담 스님으로 대표되는 반총무원 세력간의 알력에서 빚어진 것으로 보인다.

조계종 총무원은 이번 보도와 관련해 보도의 사실여부를 호법부 등을 통해 조사 중이라고 18일 밝혔다. 조사결과에 따라 보도내용이 사실일 경우 징계 가능성도 부인하지 않고 있다.

한편 영담 스님은 “석왕사의 토지를 개인 명의로 등기한 것은 사찰 증축 불사를 하는 과정에서 대출을 받기 위해 했던 것”이라며 “그러나 등기부 등본 상에 석왕사 명의로 매매예약 가등기를 했기 때문에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조계종 종헌종법은 사찰 재산을 승려 개인 명의로 해놓는 것은 엄격히 금지하고 있고, 이럴 경우 종무원직에 임명될 수 있는 자격이 박탈 될 뿐 아니라 종단에서 실시하는 모든 선거 및 피선거권이 제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