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현 전 통일부총리(겨레의 숲 상임대표)가 북한지원을 색안경을 끼고 무조건 퍼주기라며 비난하는 세력에 대해 쓴 소리를 냈다. 정세현 전 통일부총리는 지난 6월 8일 봉은사에서 열린 민추본 8주년 기념법회에서의 강연을 통해 북한지원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정 전부총리는 “북한 지원사업에 대해 일부에서는 퍼주기라고 비판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북한 이외의 지역에도 인도적 구호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구호비용은 북한지원보다 몇 배나 많다”고 지적했다. 정 전부총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지역을 돕는 것은 인도적이고 북한을 돕는 것은 퍼주기라는 말은 옳지 않다”며 “이러한 악순환을 끊기 위해 북한의 황폐한 산지를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 전부총리는 특히 “북한 산림 황폐화를 방치한다면 통일 후 지출하게 될 환경비용은 점차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5천만 국민이 1만원 10그루 나무심기 운동을 전개한다면 북한에는 1년에 5억 그루의 나무가 심어질 수 있다”고 불교계의 동참을 호소했다.

<정세현 전 통일장관의 ‘북한산림녹화와 한반도의 미래’ 강연요지>

북한은 산림황폐화와 수해의 악순환으로 심각한 식량난에 처해있다. 국내외 북한 전문가들은 산림황폐화의 원인으로 △식량증산을 위한 산지개간 정책 △무분별한 연료림채취 △외화획득을 위한 대규모 벌채△기타 자원개발사업으로 인한 산림훼손 등 크게 4가지를 들고 있다.

황폐산지가 점차 증가하여 북한의 평균기온 상승정도는 세계평균의 3배에 달하는 1.9도로 북한지역에서 비가 내릴 경우 폭우의 발생 빈도가 급격히 증가했다. 폭우로 산림이 훼손되고 북한의 경제사정상 복구에 많은 비용을 들일 수 없으므로 폭우가 일어나고 다음해 여름이 와도 복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아 적은 비에도 큰 수해를 입게 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이러한 악순환을 끊기 위해 북한의 황폐산지를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북한지원사업에 대해 일부에서는 퍼주기라며 비판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북한 이외의 지역에도 인도적 구호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구호비용은 북한지원사업보다 몇 배나 많은 실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지역을 돕는 것은 인도적이고 북한을 돕는 것은 퍼주기라는 말은 옳지 않다. 북한을 돕는 것도 인도적으로 파악해야 한다.

동포애를 발휘한다거나 인도적인 지원을 한다는 명목이 아니더라도 북한을 지원해야할 현실적인 문제가 있다.

북한의 환경문제는 곧 한반도의 환경문제이며 통일후 우리가 짊어져야할 문제이다. 북한의 산림 황폐화를 방치한다면 통일후 지출하게 될 환경비용은 점차적으로 증가할것이며 이를 막기위해서라도 북한의 산림녹화사업에 대한 지원을 펼쳐야한다.

1년에 1만원이면 북한에 10그루의 묘목을 심을 수 있다. 5000만의 국민이 1만원 10그루 나무심기운동을 전개한다면 북한에는 1년에 5억 그루의 나무가 심어질 수있다. 현실적으로 5000만의 국민이 모두 참여하기 힘들더라도 많은 국민이 참여하여 북한의 산림녹화를 이루어나가야 한다. 불교계에서도 이를 위해 많은 동참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