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초의 사찰인 아스테라가 부여 왕흥사를 모델로 지어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아사히 신분이 4월 16일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4월초 부여 왕흥사지 유적을 답사한 일본 연구자들은 왕흥사에서 출토된 기와 문양과 탑 구조 등이 아스카테라의 유물과 거의 일치한다고 밝혔다.

또 아스카테라의 원래 이름이 호우코지(法興寺)였다는 것과 헤이죠쿄(平城京)로 수도가 옮겨졌을 때 간코지(元興寺)라고 불렸던 점도 부여 왕흥사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전했다.

왕흥사 유적을 답사한 와사다대학 오하시 가츠아키(大橋一章) 교수는 두 절이 같은 기술자에 의해 창건됐다는 점에 이견이 없다며 일본에 불교를 전한 백제가 불상과 불경뿐만 아니라 포교를 위해 왕흥사를 모델로 아스카테라를 창건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스카테라는 백제 도래인 집안 출신인 소가노우마코(蘇我馬子)가 백제의 기술자들을 초빙해 지은 사찰로, 소가씨 집안의 원찰로 건립됐다. 이 사찰은 가마쿠라 시대 때 소실됐으며 사리함의 행방이 알려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오하시 교수는 아스카테라의 사리함도 왕흥사에서 출토된 사리함과 같은 물건일 가능성이 높다며 부여 왕흥사 유적을 통해 아스카시대 불교의 구체적인 모습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