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숭총림과 불학연구소가 공동으로 ‘근대 한국불교 중흥조 경허·만공의 선풍과 조명하는 학술세미나를 4월 25일 오전 10부터 오후 6시까지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실에서 개최한다. 이번 세미나는 경허와 만공스님이 근대 한국불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이에 대한 연구가 충분히 진행되지 못해 이를 보완함으로써 근대 한국불교사를 바로 정립하겠다는데 그 취지가 있다. 특히 경허스님에 대한 평가는 쇠잔해진 선풍을 되살린 대선지식이라는 평가와 함께 자유분방한 행적으로 한국불교에 또 다른 그림자를 드리웠다는 평가가 교차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덕숭총림 수덕사와 조계종 불학연구소에서는 경허와 만공의 역할을 종합적으로 연구함으로써 근대 한국불교사에서 이분들의 위상을 새롭게 조명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세미나에서 덕숭총림 수좌 설정 스님은 ‘만공의 선풍과 법맥을 되돌아보며’라는 주제의 기조연설을 하고, 뒤이어 △근대 한국불교의 선풍 진작과 덕숭총림 (발표: 최병헌 서울대 교수, 토론 김상현 동국대 교수) △경허의 행장과 수행가풍(발표: 고영섭 동국대 교수, 토론 윤원철 서울대 교수) △경허의 선사상에 대한 재조명(발표: 변희욱 서울대 강사, 토론 박해당 서울대 규장각 책임연구원) △근대 한국불교에서 만공의 활동(발표 김경집 진각대 교수, 토론 이재헌 경원대 강사)의 주제발표와 토론이 이어진다. 경허스님과 만공스님은 한말의 격동기 속에서 한국불교의 수행풍토를 일신하고 간화선 중흥의 초석을 다진 대선지식이다. 경허스님은 1899년 해인사의 정혜결사를 필두로 통도사, 범어사, 화엄사, 송광사 등에 수선결사를 조직하여 영․호남 일대에 간화선풍을 크게 드날렸다. 경허스님의 법맥을 이은 만공스님 역시 40여 년간 덕숭산에 머물면서 수많은 납자들을 길러낸 종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만공스님은 정혜사, 견성암, 간월암 등을 중창한 것은 물론 1920년대 초에는 선학원 설립에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선우공제회운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근대 한국불교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기사에 만족하셨습니까?
자발적 유료 독자에 동참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