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불법반출된 이천오층석탑 반환촉구 결의안이 지난 8월 13일 국회 정론관에서 발의됐다. 이에 따라 이천오층석탑 환수운동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이천오층석탑환수위원회(이하 환수위)와 안민석 국회의원이(새정치민주연합-오산시)은 이날 일제 불법반출 문화재 ‘이천오층석탑’반환촉구 결의안을 발의했다.

이번 결의안의 주요 내용은 이천오층석탑이 1918년 조선총독부와 오오쿠라의 단 몇 번 서신으로 반출된 것은 명백한 문화적 약탈이며 불법반출임을 선언하고, 다른 국외문화재와 달리 명백한 증거가 있는 이천오층석탑 반출에 대하여 대한민국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진상조사를 요구하는 것 등이다.

더불어 명백한 증거가 있음에도 이를 은폐하고 밝히지 않는 일본 정부를 비판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불법 반출된 문화재는 원래의 자리로 되돌아가야 한다.'는 유네스코의 정신을 무시하는 일본 정부를 강력히 규탄하고 있다. 또한 한·일 양국의 우호적 발전을 위해 일본 정부도 이천 오층석탑 반환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 자리에서 조명호 상임위원장은 “처음엔 오오쿠라 측에서 우리를 만나주지 않았으나, 6년에 걸친 끊임없는 노력 끝에 지금은 매년 4회에 걸친 환수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거대한 얼음덩어리를 녹여서 이제는 작은 얼음만 남아있으나, 이것을 녹이는 것이 매우 어려운 것이며 이 작은 얼음을 녹이는 것은 민간 뿐 아니라, 정부와 정치권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 위원장은 또 “2015년은 이천오층석탑이 이천을 떠난 지 100년 되는 해이며 한·일 협정 50주년이기에 한·일 관계에 있어서 중요한 해”라며 “이천오층석탑이 차가운 한·일 관계를 녹이는 매개체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번 결의안을 발의한 안민석 의원은 “이천시민의 줄기찬 협상노력으로 석탑환수가 성사 단계까지 왔지만 최종결실을 위해 정치권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느꼈다”며 국회차원의 적극적인 활동을 약속하였다.

이번 결의안 발의로 향후 이천오층석탑 문제가 어떠한 결과를 맺게 될 것인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